"싱가포르 원(Singapore One)"을 아십니까.

5.5Mbps의 고속으로 데이터를 날려 보내는 초고속정보통신망으로 싱가포르
전체를 묶는 계획이 바로 싱가포르 원이다.

이 네트워크는 관공서 기업은 물론 학교 가정까지 연결한다.

5.5Mbps면 현재 나와 있는 가장 빠른 모뎀(56Kbps)보다 거의 1백배 빠르다.

움직이는 영상을 담은 대용량 파일도 순식간에 받고 보낼 수 있는 속도다.

싱가포르 원은 이 초고속통신망으로 텍스트와 2차원 그래픽이 주종인
월드와이드웹을 넘어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환경을 구축한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한마디로 최신 정보기술을 바탕으로 도시 전체를 인텔리전트빌딩처럼
만드는 것이다.

싱가포르 원 구축사업은 두 단계로 이뤄진다.

첫 단계는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이다.

이 안에는 네트워크 컴퓨터와 인터넷TV는 물론 시내 곳곳에 설치된 키오스크
(kiosk.무인안내시스템)까지 포함된다.

싱가포르 원이 마무리되면 일반 가정에서도 구역내통신망(LAN)을 통한
영구접속 상태에서 인터넷을 쓸수 있게 된다.

두번째 단계는 이 초고속정보통신망을 이용해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전자오락은 물론이고 온라인쇼핑을 비롯한 전자상거래나 원격화상회의,
멀티미디어 행정서비스도 가능하게 된다.

가정에선 전자메일을 즉시 받을 수 있게 되고 기업은 전세계 금융시장
동향을 놓치지 않게 된다.

NOD(주문형뉴스)를 통하면 최신 뉴스도 24시간 내내 체크할 수 있다.

지금의 인터넷보다 훨씬 질 높은 동영상 서비스도 받을 수 있게 된다.

가상현실 대화방도 가능할 것이다.

90년대 들어 시작된 싱가포르 원은 98년말 상용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하반기부터 이미 일부 시험서비스가 시작됐다.

싱가포르 원은 싱가포르가 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정보화
프로젝트 "IT2000"과 맞물려 있다.

이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국가전산위원회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다국적 기업 14개가 이 계획에 필요한 응용프로그램 개발과 서비스
제공 사업에 참여키로 싱가포르 정부와 계약을 맺으면서 사업은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