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60) 런던 정치경제대(LSE) 학장이 12일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근대성과 세계화"란 주제로 특강, 관심을 모았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방한 중인 그는 특강을 마친 뒤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LSE명예교수증을 전달했다.

LSE는 지난 3월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해 온 김 대통령
에게 명예교수증을 수여키로 결정했었다.

이날 특강에서 기든스 교수는 "세계화시대에는 민족국가의 기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정부와 민간의
새로운 파트너십이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세계화시대에는 새로운 정치질서가 필요하며 그 질서가 "제3의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든스 교수는 저서 "제3의 길"에서 "세계화 국면에서 환경문제와 국가 및
지역간 불평등을 통제하기 위해 새로운 권리와 의무개념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추진하는 개혁정책의 이론적 기반이
됐다.

기든스 교수는 13일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에서 국제교류협력재단 초청 조찬
강연회에 참석하고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떠날 예정이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