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이 유통빅뱅의 핵으로 떠올랐다.

IMF한파를 등에 업고 유통시장 장악을 위한 공세를 갈수록 강화하고 있다.

IMF체제이후 알뜰소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할인점으로 크게 몰리면서 유통
시장의 기린아로 각광받고 있다.

이같은 바람을 타고 이미 국내 유통시장은 백화점 대 할인점 양자구도로
고착되는 듯한 모습이다.

한마디로 할인점이 "21세기 쇼핑메카"로 자리잡을 태세다.

주요 유통업체들도 이제는 백화점보다는 할인점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서둘러 매장 확충에 나서는가 하면 영업 주력부대를 할인점에 투입하고
있다.

여기에다 외국계 대형 유통업체들도 국내 할인점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속속 상륙하고 있다.

국내 유통시장에 할인점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할인점은 가격파괴, 상품구색 강화, 다점포화 등 3대 중점전략을 통해
유통시장에서 백화점 슈퍼마켓 등 기존 소매업종을 제압해 나가고 있다.

가격파괴의 경우 시중가보다 25~30%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당긴다

이익률을 낮추고 광고비 판촉비 등 모든 비용을 최대한 절감해 가격인하를
달성하고 있다.

상품전략 또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양과 질에서 커다란 진전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식품류의 경우 신선식품은 물론 가공식품까지
소비자의 기호에 한발짝 더 다가서고 있다.

신선식품의 경우 산지 직구매를 통해 가격인하는 물론 품질을 확보했다.

할인점은 최근 치열한 가격 및 상품경쟁을 펼치면서 취급상품의 영역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가전제품의 가짓수를 늘리고 의류도 대폭 강화했다.

여기에다 일부 할인점은 PB(자체상표)상품까지 대거 개발, 선보이고 있다.

황경규 E마트본부장은 "경쟁에 대비해 PB상품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PB상품은 제조업체가 할인점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납품하는
제품.

중간의 유통단계가 줄어드는 만큼 양질의 제품을 싸게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E마트 킴스클럽 홈플러스 마그넷 등 4개 할인점의 PB상품은 3백20여
가지에 달한다.

생필품 위주였던 상품도 가전제품 주방용품 유아용품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다점포화 전략도 빠른 속도로 가시화되고 있다.

월마트 프로모데스 까르푸 등 외국계 할인점이 수도권 등 주요상권에서
발빠르게 점포 확충을 서두르자 국내 업체들도 뒤질세라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E마트는 최근 서울 강서구 가양동을 비롯 서울과 수도권에서 이미 7~8군데의
부지를 확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점작업을 서두를 계획이다.

롯데쇼핑 역시 할인점인 마그넷 점포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월드점을 마그넷으로 바꾼데 이어 킴스클럽 서현점까지 인수했다

롯데는 농협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할인점 추가 개점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여기에 삼성물산 유통부문도 할인점인 홈플러스의 추가 개점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내년에 수원을 비롯 수도권과 부산에서 5군데를 개점한다는 구상이다.

외국계 할인점 중에서는 월마트가 강남구 도곡동에 점포를 확보한데 이어
부산 대구 울산 등에서 이미 부지를 마련한채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

까르푸도 서울에서만 2~3곳을 대상으로 부지를 물색중이다.

프로모데스는 부산 사하구에서 1호점을 건설중이다.

프로모데스는 이밖에 노원구에 있는 (주)건영의 백화점 부지를 사들인데
이어 추가 부지 매입을 위해 물밑 접촉중이다.

할인점 업체들은 유통시장 장악을 위해 이같은 외형적 공세외에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관심을 쏟고 있다.

최저가격 보상제와 지역단체 마일리지제도 등이 대표적이다.

E마트는 인근에서 더 싸게 파는 상품이 있으면 차액의 2배를 현금으로
보상해주고 있다.

킴스클럽도 차액의 3배를 보상하고 있다.

E마트는 또 지역단체회원들이 영수증을 모아오면 총 구매액의 0.5%를
현금으로 돌려줘 공익사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

이처럼 할인점들은 가격파괴를 최고의 무기로 다양한 전략을 동원, IMF경제
난을 발판으로 국내 유통시장의 최대 지배 업태로 자리잡을 채비를 갖춰
나가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