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환 < 사장 >

전국 2백30개 신용금고중 지난 97회계연도(97년7월~98년6월)에
당기순이익을 가장 많이 낸 곳이 바로 신신상호신용금고다.

지난 6월말 결산 결과 4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이 금고의 대주주가 문을 닫은 신한종합금융이라는 것.

신한종금은 지난 1월 영업정지돼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일반적으로 모기업이 부실화돼 문을 닫으면 자회사의 사정도 함께 악화되게
마련이다.

또 모기업이 퇴출되면 자회사 금융기관에는 인출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진다.

그러나 신신금고는 예외다.

고객이 앞다퉈 돈을 찾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

부실자산도 많지 않다.

그래서 신한종금이 보유하고 있던 이 금고 주식 1백96만주(지분율 49.0%)를
사려는 곳이 줄을 잇고 있다.

신용금고 업계에서는 "신신금고를 차지하는 곳이 업계 리더가 될 것"이라는
전망조차 나오고 있다.

신신금고가 모기업 폐쇄와 "IMF 불황" 속에서도 대규모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보수적 영업전략을 택했기 때문.

대출심사를 엄격하게 해 부실 발생을 미연에 방지했다.

대표이사가 참여할 수 없는 여신심사위원회를 가동, 대출 결정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진다.

여신심사위원회는 직급별 대표 1명씩과 영업점장 관리부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강태환 사장은 "외형성장보다는 안정기조를 유지해 부실징후여신을 과감히
정리한 것도 흑자 경영을 이끌어 내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또 보유하고 있던 주식도 지난 2월 증시상황이 좋았을 때 대부분 처분해
유가증권 평가손을 줄인 것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신신금고는 현재 자기자본금이 4백30억원으로 전국 2백30개 신용금고 중
8번째로 많다.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무려 15.36%다.

자기자본 이익률은 10.4%, 직원 1인당 순이익은 5천8백만원, 직원 1인당
여.수신고는 각각 40억원과 36억원으로 모두 수위급이다.

신신금고의 큰 특징중 하나는 주고객층이 설립초창기부터 거래한 단골이라는
점.

단골고객은 대부분 명동지역 사채업자 등 고액예금자들이다.

전문경영인으로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출된 강태환 사장은
"앞으로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에 역점을 두겠다"며 "특히
소액 다계좌 정책으로 고객층을 확대해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확보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