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업계의 매출경쟁에 판도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선발업체인 E마트가 전체매출에서 수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단일점포
별 외형경쟁에서는 대구의 홈플러스,E마트 분당점등 올 상반기 선두다툼을
벌였던 점포들의 신장세가 주춤해졌다.

반면 농협의 하나로클럽과 E마트 부산점등 일부 신설점포의 약진이 두드러
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클럽 양재점과 창동점은 지난 추석직전까지의
최근 10일간 매출액 집계에서 전국 할인점중 1,2위로 뛰어오른 것으로 조사
됐다.

또 상반기 매출액 6위를 기록했던 E마트 서부산점이 4위로 떠올랐다.

이에따라 상반기 매출액 1위를 기록했던 삼성 홈플러스는 3위로,2위였던
E마트 분당점은 5위로 밀려났다.

하나로클럽 양재점은 9월25일부터 지난 4일까지 10일간 모두 1백31억9천만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양재점의 매출호조는 추석무렵 농수축산물을 중심으로 한 제수용품 수요
가 늘어난데다 농산물 할인점인 하나로클럽이 이들 상품의 조달및 가격책정
등에서 타할인점들보다 유리한 여건을 갖춘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나로클럽 창동점은 같은 기간에 1백23억6천만원의 매출로 2위를 차지했
다.

매출액 3위의 홈플러스는 1백19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하반기 문을 연 E마트 서부산점은 78억2천만원을 기록,개점 1년여
만에 국내 E마트 12개 점포중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점포가 E마트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것은 할인점간의 가격전쟁이 본격
화되면서 부산을 포함한 인근지역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
인 것으로 E마트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반면 E마트 분당점은 72억3천만원에 그쳐 E마트의 간판점포 자리를 서부
산점에 내주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