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방일] 경제협력 틀 마련 성과 .. 수행기자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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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은 일본 국빈방문 사흘째인 9일 숙소인 도쿄 시내 영빈관에서
방일 성과를 결산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김 대통령은 "양국 정상의 공동선언은 과거사를 반성하는 차원을 넘어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이번 방일의
핵심적인 성과"라고 자평했다.
또 일본과 한국의 "과거사 인식"을 명문화했다는 데도 의미를 부여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함께 일본이 3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키로 한 것이나 양국간
경협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대화채널을 구축한 등이 향후 양국간 실질적인
협력증대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의 모두 발언과 수행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내용을 간추린다.
<>김 대통령 모두 발언 =이번 방일은 과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참석이
나 미국방문에 못지 않게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공동선언에 (합의사항의) 기본적인 골격이 들어있고 구체적인 행동계획이
전례없이 자세히 규정됐다.
이는 양국 정부가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것을 문서를 통해 다짐한
것으로, 과거와 대단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 선언과 행동계획에서 일본은 과거사에 대해 전례없이 분명히 한국에 대한
가해자로서 책임을 명시하고 분명한 사죄를 표명했다.
이는 대단히 진일보하고 적극적인 표시라고 본다.
구체적인 협력면에서도 경제협력, 한반도 평화와 안보, 문화.인적 교류 등
많은 분야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양국 정상간 회담의 정례화도 중요한 진전이라고 봐야 한다.
오부치 게이조 총리뿐 아니라 이례적으로 일본의 모든 지도자들이 한.일간
새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적극적인 생각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음을 확인한
것도 이번 방일의 소득이자 특색이다.
양국 국민은 이번 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양국을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 관계로 변화시켜 미래의 세대에 물려주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
다.
-과거사 문제와 경협 중 어디에 더 비중을 두었는지.
"두 문제는 성격이 다르다.
양쪽 다 같은 비중을 뒀다.
둘 다 상당히 잘 된 것으로 생각한다"
-일본에서 다시 독도영유권 문제 등 망언이 나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 문제는 정상회담에서 오부치 총리에게도 말했다.
일본에서 한국이 자꾸 사과문제를 제기하는데 대해 말이 있는데, 이는 첫째
일본이 과거 사죄 태도가 분명치 않고, 가해자와 피해자 인식이 애매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총리가 사죄했는데도 곧바로 정부여당 중진이 이를 뒤엎는 말을 해 결국
사과.반성이 형식에 그치고 알맹이는 바뀌지 않았느냐는 오해가 생긴 것이라
고 지적하고 앞으로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부치 총리는 그 점에 특별히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양국 국민의 비판을 통제할 수는 없겠지만 일본총리가
정부와 국민을 대표, 문서로 분명히 한 만큼 일본의 다른 지도자들은 거기에
당연히 구속받을 것이다"
-아키히토 천황을 만나본 인상은 어떠했는지.
"대단히 겸손하고 성실한 분이고 여러가지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반도의 3국시대, 특히 가야문화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해 그 문제
에 관해서도 많은 얘기를 나눴다"
-아키히토 천황이 방한할 적절한 시점은 언제라고 보시는지.
"일본천황은 과거 전쟁 상대국인 중국과 영국을 모두 방문했는데 이웃나라인
한국과 국교재개 33년이 되도록 방문하지 않은 것은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런 상황은 양국 국민의 화목과 융화에도 문제가 있다.
천황의 방한은 양국의 21세기 동반자 관계와 월드컵대회의 성공적인 공동
개최 등 전체적인 목적과 흐름에 플러스가 될 것이다.
양국 국민간 준비가 되는 것을 봐 가며 실현시킬 문제다"
-우리 국민의 대일 감정은 문서로 해소되기 어려운데 국민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이번에 일본이 문서로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명히 하고 철저한 반성 위에서
사죄한 것은 국민의 대일 비판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상대가 나름대로 성의를 표시할 경우 금도를 갖고 대하는게 국민의 바람직한
태도다.
국민의 협력이 필요하다"
-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후속 구상은.
"나는 지나친 낙관은 절대 하지 않으나 합의문은 잘 이행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적어도 양국 지도층에선 큰 문제없이 잘 해나갈 것이다"
-일본 엔화가 강세로 돌아섰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미국의 금리인하와 함께 세계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당장 우리나라의 수출확대에 도움이 되고 우리 나라에 대한 투자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들이 이제 아시아 등의 경제위기를 자기 발등에 떨어진 불로
생각, 세계경제를 살려야 하겠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게 의미가 있다.
국제적 환경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는 그것에 대비, 외국인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피눈물 나는 4대 개혁을 해온 만큼 가장 신속하고
효과적인 덕을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귀국하면 한층 개선된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를 하겠다"
< 도쿄=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0일자 ).
방일 성과를 결산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김 대통령은 "양국 정상의 공동선언은 과거사를 반성하는 차원을 넘어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이번 방일의
핵심적인 성과"라고 자평했다.
또 일본과 한국의 "과거사 인식"을 명문화했다는 데도 의미를 부여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함께 일본이 3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키로 한 것이나 양국간
경협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대화채널을 구축한 등이 향후 양국간 실질적인
협력증대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의 모두 발언과 수행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내용을 간추린다.
<>김 대통령 모두 발언 =이번 방일은 과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참석이
나 미국방문에 못지 않게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공동선언에 (합의사항의) 기본적인 골격이 들어있고 구체적인 행동계획이
전례없이 자세히 규정됐다.
이는 양국 정부가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것을 문서를 통해 다짐한
것으로, 과거와 대단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 선언과 행동계획에서 일본은 과거사에 대해 전례없이 분명히 한국에 대한
가해자로서 책임을 명시하고 분명한 사죄를 표명했다.
이는 대단히 진일보하고 적극적인 표시라고 본다.
구체적인 협력면에서도 경제협력, 한반도 평화와 안보, 문화.인적 교류 등
많은 분야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양국 정상간 회담의 정례화도 중요한 진전이라고 봐야 한다.
오부치 게이조 총리뿐 아니라 이례적으로 일본의 모든 지도자들이 한.일간
새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적극적인 생각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음을 확인한
것도 이번 방일의 소득이자 특색이다.
양국 국민은 이번 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양국을 가깝고도
가까운 이웃 관계로 변화시켜 미래의 세대에 물려주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
다.
-과거사 문제와 경협 중 어디에 더 비중을 두었는지.
"두 문제는 성격이 다르다.
양쪽 다 같은 비중을 뒀다.
둘 다 상당히 잘 된 것으로 생각한다"
-일본에서 다시 독도영유권 문제 등 망언이 나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 문제는 정상회담에서 오부치 총리에게도 말했다.
일본에서 한국이 자꾸 사과문제를 제기하는데 대해 말이 있는데, 이는 첫째
일본이 과거 사죄 태도가 분명치 않고, 가해자와 피해자 인식이 애매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총리가 사죄했는데도 곧바로 정부여당 중진이 이를 뒤엎는 말을 해 결국
사과.반성이 형식에 그치고 알맹이는 바뀌지 않았느냐는 오해가 생긴 것이라
고 지적하고 앞으로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부치 총리는 그 점에 특별히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양국 국민의 비판을 통제할 수는 없겠지만 일본총리가
정부와 국민을 대표, 문서로 분명히 한 만큼 일본의 다른 지도자들은 거기에
당연히 구속받을 것이다"
-아키히토 천황을 만나본 인상은 어떠했는지.
"대단히 겸손하고 성실한 분이고 여러가지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반도의 3국시대, 특히 가야문화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해 그 문제
에 관해서도 많은 얘기를 나눴다"
-아키히토 천황이 방한할 적절한 시점은 언제라고 보시는지.
"일본천황은 과거 전쟁 상대국인 중국과 영국을 모두 방문했는데 이웃나라인
한국과 국교재개 33년이 되도록 방문하지 않은 것은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런 상황은 양국 국민의 화목과 융화에도 문제가 있다.
천황의 방한은 양국의 21세기 동반자 관계와 월드컵대회의 성공적인 공동
개최 등 전체적인 목적과 흐름에 플러스가 될 것이다.
양국 국민간 준비가 되는 것을 봐 가며 실현시킬 문제다"
-우리 국민의 대일 감정은 문서로 해소되기 어려운데 국민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이번에 일본이 문서로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명히 하고 철저한 반성 위에서
사죄한 것은 국민의 대일 비판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상대가 나름대로 성의를 표시할 경우 금도를 갖고 대하는게 국민의 바람직한
태도다.
국민의 협력이 필요하다"
-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후속 구상은.
"나는 지나친 낙관은 절대 하지 않으나 합의문은 잘 이행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적어도 양국 지도층에선 큰 문제없이 잘 해나갈 것이다"
-일본 엔화가 강세로 돌아섰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미국의 금리인하와 함께 세계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당장 우리나라의 수출확대에 도움이 되고 우리 나라에 대한 투자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들이 이제 아시아 등의 경제위기를 자기 발등에 떨어진 불로
생각, 세계경제를 살려야 하겠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게 의미가 있다.
국제적 환경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는 그것에 대비, 외국인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피눈물 나는 4대 개혁을 해온 만큼 가장 신속하고
효과적인 덕을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귀국하면 한층 개선된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를 하겠다"
< 도쿄=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