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의 모임인 KOSID(한국 인테리어디자이너 협회)에
등록된 사람은 현재 1천여명에 이른다.

제각기 자신의 개성과 창의력을 앞세워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중 눈에 띄는 디자이너들은 전시형(전 디자인연구소), 김개천(이도건축),
윤혜경(윤 인테리어즈), 유정한(NEED21)씨 등을 들수 있다.

전시형씨는 서울 대학로에 있는 재즈카페 "천년동안도", "무크" 매장,
청담동 레스토랑 "궁" 등으로 잘 알려진 인테리어 디자이너.

신촌 민자역사, 용산 전자유통단지 등 대형 건축물에서부터 엘칸토,
루이뷔통, 이광희 룩스 등 패션업체와 다수 백화점매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96년엔 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윤혜경씨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해온 "해외파"다.

80년 서울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뒤 도미, 뉴욕에 있는 프래트 인스티튜트
에서 실내디자인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83년부터 90년까지 미국의 여러 디자인 업체들을 거치면서 질레트 본사,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사옥 등의 실내디자인 작업에 참여했다.

귀국후 "윤 인테리어즈"를 설립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으며 특히
공공기관 인테리어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전시실, 인천 청소년 문화회관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94년에는 대한민국 환경문화상 실내장식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덕성여대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며 서울대에서도 강의하고 있다.

"이도건축"의 김개천씨는 실내 건축을 통해 불교의 선사상을 일상생활에
구현한다는 목표를 가진 독특한 디자이너다.

동국대 대학원 선학과에서 철학박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석천"이란 법명도
갖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창녀도 없고 부처도 없다"(GV빌딩), "툭툭툭툭 탁탁"
(UL 패밀리 전시장), 해태유통 본사 등이 있다.

건국대 건축대학원 겸임교수직을 맡고 있으며 잡지 "비평건축"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양평의 강하 운주미술관을 설계중이다.

디자이너 유정한씨는 한양대 공대와 국민대 대학원을 거쳐 92년 "NEED21"을
설립했다.

유씨는 한국의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의 결합에 중점을 두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미니멀리즘(단순주의)을 우리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으로 재창조하는
작업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제드(ZED), DKNY, 개그(Gag) 등 패션업체 매장을 디자인했다.

지난해에는 혜화동 주택으로 명가명인상을 수상했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