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 한국 여성교육의 요람이었던 배화학원(이사장 강치안)이 2일로 창립
1백주년을 맞는다.

배화학원은 지난 1898년 10월2일 미국의 여선교사 조세핀 캠벨여사가 설립
했다.

당시 "캐롤라이나 학당"이라는 이름으로 현재 종로구 내자동 아파트자리에
있던 대궐집을 빌려 5명의 여학생을 가르친 것이 효시다.

1909년 윤치호 선생이 꽃을 기른다는 뜻의 "배화"로 교명을 바꾸고 1915년
백사 이항복의 정자터였던 현재의 종로구 필운동으로 학원을 이전, 지금에
이르고 있다.

해방 이후 배화학원은 여중 여고 여전 유치원으로 확대됐다.

지난 한세기 동안 모두 4만7백42명의 여성인재들을 배출했다.

이중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42년 졸업)와 올림픽 쇼트
트랙 금메달리스트 전이경 선수 등이 있다.

배화학원은 2일 오전 교내에서 창립자 캠벨여사의 동상제막식 및 기념예배와
함께 창립 1백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