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야니"가 30일 오후 전남 장흥부근 해안을 통해 남부지방에
상륙, 큰 피해를 입혔다.

이 태풍은 이날 오후 10시 현재 전남 보성지방 부근에서 이동을 멈춘채
부근에 또 다른 강한 저기압을 형성하고 있다.

기상청은 "1일 새벽께 동해안쪽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예상됐던 태풍이
전진하지 않은채 머물고 있다"면서 "태풍은 그 자리에서 소멸될 가능성이 큰
반면 많은 비를 뿌릴 저기압이 더욱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태풍으로 이날 전국적으로 사망 7명, 실종 20명 등 모두 30여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또 선박 3척이 침몰하고 전남과 경남북 지방 12만7천7백72ha의 논의 벼가
쓰러지는 한편 포항 제주 경남지역에서 가옥 1백32채가 부서지거나 침수됐다.

경전선 중앙선 동해선 등 3개 노선 13개 구간 철로와 영남지역 도로 10곳이
유실돼 한때 교통이 두절됐다.

태풍으로 경북 포항에선 이날 오후 10시까지 하루 동안에만 5백11.5mm라는
기록적인 강우량을 나타냈다.

5백11.5mm의 하루 강우량은 기상 관측 이후 역대 3위이며 지난 8월 강화지방
에서 기록된 올해 하루 강우량 기록 4백81mm를 깨뜨렸다.

이밖에 <>남해 3백76mm <>고흥 3백51mm <>완도 3백50mm <>광주 2백53mm
<>순천 2백97mm <>해남 3백2mm <>추풍령 2백42mm 등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2백mm 안팎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이 태풍이 어떤 과정을 겪을지는 1일 오전이 되어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1일까지 서울 경기 10~50mm, 강원 영동과 경북 50~100mm, 그밖의
지방에 20~80mm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내다봤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