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빅딜 등 구조조정논의와 관련, 발전설비부분은 일관생산
체제를 갖춘 현대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유재환 현대중공업 중전기사업본부 사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중전
사업은 발전외에 송전 변전 전력제어기 부하기기 등 다운스트림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세계 발전산업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지멘스 ABB 알스톰 히타치
도시바 미쓰비시 등 메이저업체들은 이를 망라하는 일관생산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발전사업에서 일관생산체제를 갖추지 않고 발전기와 보일러만 가지고
있던 웨스팅하우스는 최근 지멘스에 합병당했다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한중의 경우 이들 사업중 발전기와 보일러 등 발전부문에만
한정돼있고 현대는 메이저업체들처럼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면서
"만약 일원화한다면 발전기와 보일러에 한정된 한중보다는 일관생산체제를
갖춘 현대로 일원화해 세계유수의 메이저들과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춰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는 터빈발전기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으며 철탑이나 변압기
등은 세계최고수준의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반면 한중은 한전으로부터 받는 내수에 의존해 일부 부품
등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해외수출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 아랍에미레이트에서 수주한 것으로 발표한 7억달러 물량도 발전기는
지멘스가 공급토록 지정돼있으며 프로젝트자체도 아직 여러 업체가 경합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전설비부분의 처리는 이미 한중민영화가 시작됐다는 차원에서
봐야 하며 한중으로 일원화했다가 다시 이를 민영화한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말했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