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야니"의 영향으로 제79회 제주체전이 일부 야외종목의 경기가
중단되는 등 비상사태를 맞았다.

제주지역에는 지난 28일부터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29일부터는 태풍이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뀌면서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
이날 낮 12시 현재 제주시 93mm를 비롯 강한 바람속에 평균 80mm의 비가
내렸다.

이에따라 테니스 정구 야구 요트 골프 등 야외에서 벌어지는 5개종목의
경기가 중단됐다.

맨 먼저 야구가 추첨으로 승패를 가리는 진기한 장면이 연출됐다.

대한체육회와 제주도는 대회속개에 안간힘을 쓰고있고 우승을 다투는
서울시와 경기도는 물론 각 시도가 태풍의 영향에 따른 예상성적을 다시
환산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있다.

야구경기 중 고등부 준준결승 2경기는 폭우로 중단된 뒤 추첨결과
군산상고(전북)와 경남고(부산)가 4강에 올랐다.

총 9레이스의 합계로 순위를 가리는 요트는 전날까지 절반이 넘는
5레이스를 치러 기상상태가 호전되지 않더라도 기존경기의 성적으로 메달을
결정하고 1라운드를 마친 골프도 최악의 경우에는 1라운드 성적으로 메달을
가려야 하지만 테니스의 경우는 다소 복잡하다.

지금까지 한번도 대회가 중단된 적이 없는 테니스는 30일까지 기다려본뒤
속개가 불가능할 경우 <>야구와 같은 추첨 <>준결승 진출자에 동메달, 결승
진출자에 모두 은메달을 주는 등의 방안을 검토키로했다.

이밖에 정구는 체조경기를 치른 한라체육관의 체조 시설을 뜯어내고
30일부터 실내경기로 진행키로 방침을 세웠다.

제주 지방기상대는 이번 체전이 끝날때까지 더욱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실외종목 경기는 더이상 진행되기 힘들 전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