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범죄엔 돈이 연관되어 있다.

성서에 돈은 일만 악의 뿌리라고 했다.

그 일만 악의 뿌리는 죄를 낳고 그 죄가 장정하면 사망을 낳는다고 했다.

미국 LA의 히든 밸리.

숨은 계곡이란 지명은 참으로 아이러니컬하다.

뉴스에 방영된 80억짜리 한국 기업인의 별장이 그 곳에 숨어(?)있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인지 모른다.

휴식과 사업구상을 위한 필요성 이외의 서민들은 짐작도 못할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남성 작가는 히죽 웃는다.

인간처럼 알 수 없는 동물도 없고, 인간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만큼
흥미로운 곳도 없다.

동물의 세계는 끝이 빤히 보이는 소설처럼 단순하기 그지 없다.

본능은 있어도 욕심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욕심은 생겼다 하면 자라나는 습성을 가진 악성 병균과 같다.

현대는 그 일만 악의 뿌리라고 하는 돈이 생명 다음으로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아니, 생명과 동의어가 아닐런지.

재미있는 현상은, 작은 범죄자들은 붙잡히자마자 남 부끄러워 겉옷을 벗어
얼굴을 푹 뒤집어쓰는데, 거액의 뇌물을 먹은 소위 정치권 사람들은 붙잡혀도
얼굴을 버젓히 들고 당당한 표정이라는 점이다.

국민이나 자식도 두렵지 않다는 태도들이다.

나쁜 짓을 저질러도 남다르게 크게 했다는 별난 자부심 때문인 걸까.

세계적인 강철왕 카네기는 자선가로도 유명하다.

그는 모아놓은 돈이 나쁜 냄새를 풍기는 물고기와 같다는 말을 하고,
재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금액을 자선사업에 사용했다고 한다.

우리도 손끝 닳도록 평생 모은 재산을 자기고장의 학교나 복지단체에
희사하는 훌륭한 사람들의 얘기를 듣곤 한다.

희한한 것은 그들이 결코 재벌이거나 기업가가 아닌, 수산시장에서
젓갈장사와 김밥장사 같은 걸 해서 알뜰하게 저축한 서민이라는 사실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