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의 채용 전망은 국내 기업에 비해 비교적 나은 편이다.

올 하반기 국내 30대그룹의 채용규모가 2천여명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데
반해 6천여개의 외국계 기업 경우 2~3천여명 정도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유통이나 컨설팅, 제약 등의 업종이 눈길을 끈다.

하반기 외국계 기업의 인력채용중 최대 하이라이트는 한국 까르푸.

분당, 안양, 대구, 울산 등 4개 지역에 할인매장을 추가로 개점하면서
매장마다 4백50명씩, 모두 1천4백명의 신규 인력을 뽑을 예정이다.

고졸.대졸자를 모두 대상으로 하며 지역주민 우선채용 원칙에 따라 매장
마다 80%가량을 해당 지역 거주자로 선발할 방침이다.

외국계 컨설팅 업체도 우수 인력 채용에 적극 나선다.

앤더슨 컨설팅은 이달중 7개 대학에서 설명회를 갖는다.

시스템 컨설팅 인력을 중심으로 20여명을 채용한다.

맥킨지와 베인&컴퍼니도 최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서 취업설명회를
가졌다.

맥킨지는 서류 심사후 10월중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할 계획.

채용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하반기에는 11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았었다.

베인&컴퍼니는 10여명 안팎의 우수인력을 신입사원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 등도 하반기중 수시 채용을 방식으로
컨설턴트 인력을 뽑을 계획이다.

모토로라의 경우 모토로라 코리아, 모토로라 반도체통신 등에서 연구.
기술직을 중심으로 소규모 인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제약, 보험업계의 취업 기상도도 비교적 맑은 편.

제약회사인 한국 얀센은 10월중 15명을 뽑는다.

이 회사는 신입사원을 일단 영업직으로 선발한 뒤 일부 인원을 관리직으로
전환배치하고 있다.

생활용품 업체인 P&G와 보험사인 프루덴셜생명과 네덜란드생명 등도 수시
채용 계획을 갖고 있다.

씨티은행이나 체이스맨해튼 등 외국계 은행도 필요시 1~2명씩 뽑는 수시
채용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반면 한국IBM, 한국3M, 한국듀폰, 필립스코리아 등은 하반기 채용계획이
없거나 1~2명 정도를 수시채용하는데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유니시스, 오라클코리아, 한국휴렛팩커드, 휠라코리아,
네슬레코리다 등도 하반기 채용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취업 전문가들은 "외국계 기업은 국내 기업에 비해 그래도 기회가 있는 편"
이라며 "특히 전망이 좋은 유통, 제약, 보험 등을 집중 공략해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