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지출을 대폭 늘리면서 그동안
유지해 왔던 "재정흑자 기조"가 깨지고 있다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또 이들 국가들이 재정확충을 위해 대규모 국채를 발행하면서 금리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올회계년도에 재정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국가들는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4개국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11년만에 재정흑자로 반전됐으며 말레이시아는 6년,
필리핀 5년, 홍콩은 3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2.4%에 달하는 재정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4%안팎의 적자로 악화됐다.

IMF(국제통화기금)의 자금지원을 받은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역시
작년부터 재정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들 국가의 올회계년도 GDP대비 재정적자는 인도네시아 8.5%, 한국 4%,
태국 1.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전문가들은 "한국 싱가포르 등 각국 정부가 재정적자 보전을 위해
국채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들의 채권 발행은 낙후된 채권시장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그러나 "시장 상황을 감안할때 발행된 국채가 얼마나 소화될지는
미지수"라며 "국채발행은 자칫 시장의 자금부족을 심화시켜 금리를 상승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