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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백으로 그려내는 삶의 풍경 .. 이선우 '한국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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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화가 이선우씨의 작품엔 여백이 많다.

    화면에 나타나는 것은 한가운데 덩그렇게 자리잡은 집과 몇 그루의 나무가
    고작이다.

    집주변에 밭이나 숲을 그릴 때도 화면의 반은 여전히 여백으로 남겨 진다.

    하지만 그 여백은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길이나 숲, 구름, 안개, 또는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숨결이 여백에
    숨어 있다.

    작가는 이 모든 풍경을 내면에서 걸러낸후 오직 허허로운 집 하나로
    응축해 표현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극사실이면서도 실제의 풍경이 아니라 심상의 세계에
    가깝다.

    이씨가 1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청작화랑(549-3112)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출품작은 "중원소견"이란 화제가 붙은 연작 30여점.

    붉은 양철지붕으로 덮여 있는 낡은 방앗간, 퇴락한 담벼락과 해묵은
    짚더미, 고목아래 자리잡은 허물어져가는 집등을 담아낸 작품들이다.

    그리는 대상은 이처럼 낡고 누추한 것들이지만 그의 작품은 치밀하게
    계산된 구도와 단아한 필선이 어우러져 높은 격조를 얻어 낸다.

    특히 화면을 지배하는 적막한 여백미를 통해 탈속한 세계의 우수어린
    서정을 깔끔하게 보여주고 있다.

    수원대 교수.

    제1회 청작미술상 수상기념전.

    < 이정환 기자 jh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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