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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밑줄 쫙! 낙서도 가능"…'출판사 대표' 박정민도 푹 빠졌다 [트렌드]
책에 감상 적고 타인과 나누고
SNS에서 다양한 후기 공유
독자 소통 위한 교환독서 이벤트 활발
SNS에서 다양한 후기 공유
독자 소통 위한 교환독서 이벤트 활발
맞은편 책장에는 독자들의 손을 거친 책들이 빼곡하다. 그런데 다른 공유 책들과 다르게 이 책들엔 포스트잇, 밑줄, 심지어는 본인의 감상평도 빼곡히 적혀있다.
이 서점은 책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독서의 감상을 서로 교환하는 교환독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20대 독서 지표 견고… 텍스트힙·교환독서 등 새로운 문화 주도
문화체육관광부가 6일 발표한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간 한국 성인의 종합독서율은 38.5%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2015년 조사에서 67.4%였던 전체 평균 독서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며 처음으로 40%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전체 독서율은 떨어졌지만 20대 지표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2023년 74.5%였던 20대 독서율은 지난해 조사에서 0.8%포인트 상승해 75.3%를 기록했다. 연령별 독서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가운데 최근 몇 년간 도서전 방문·교환독서 등 새로운 독서 문화를 주도한 20대에서는 유일하게 독서율이 상승했다는 해석이다.
출판업계에서는 '텍스트힙' 열풍과 교환독서가 젊은 세대의 독서 지표를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독서 플랫폼 KT밀리의서재가 발간한 '독서 트렌드 리포트 2025'에서도 교환독서는 핵심 키워드로 선정됐다. 리포트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 내 독서 공유 포스트 활동량은 지난해 10월까지 17만건을 넘어섰다. 포스트란 책을 읽은 뒤 느낀 감상과 생각을 자유롭게 남길 수 있는 기능이다. 특히 '급류', '홍학의 자리', '싯다르타', '두고온여름', '구의증명' 등이 주요 도서로 언급됐다.
SNS 속 교환독서 후기 수백만 조회수 기록
창비도 지난해 북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 교환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현대문학은 정해연 작가의 소설 '매듭의 끈'으로 교환독서 서평단을 운영했으며 김혜정 작가의 소설 '돌아온 아이들'을 통해서는 온라인 상대를 매칭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한 바 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새로운 세대는 기성세대와 차별화하며 자기 정체성을 구축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성세대의 독서율이 낮기 때문에 오히려 제트(Z)세대는 독서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며 이를 일종의 차별화 요소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독서는 혼자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타인과 어울리는 것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의 특징이 독서 문화에도 반영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