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스타검사가 미국 의회에 제출한 "클린턴 리포트"의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클린턴의 위법사실 여하에 따라 그의 입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스타 검사측은 자신만만해 하고 있다.

위증, 사법방해, 증인회유, 권력남용등 탄핵에 충분한 위법사실들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11일 "르윈스키양과 그 가족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해 상황반전을 꾀하고있다.

클린턴 대통령이 르윈스키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사죄를 구한 것은
처음이다.

탄핵만큼은 면하고 싶다는 눈치다.

하지만 의회쪽의 동향은 심상치 않다.

클린턴의 사과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많다.

스타검사의 조사보고서를 미국국민과 전세계에 공개하기로 결의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보여 준다.

가뜩이나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는 클린턴에게는 마지막 고비가 될 것 같다.

조사보고서에 담긴 것중 지금까지 알려진 탄핵사유는 11개 항목에
달한다고 미국언론들이 보도했다.

클린턴이 자신의 위증은 물론이고 위증교사까지 했다는 것.

또 직권을 남용했다는 비난도 들어있다.

이중 가장 주목을 끄는 대목은 위증사실.

지난 1월17일 폴라 존스 재판에서 르윈스키와의 관계를 부인, 거짓말을
했다는 점이다.

지난달 17일 백악관에서 폐쇄회로를 통해 한 대배심 증언에서도 같은
위증을 되풀이 했다고 보고서는 기술하고 있다.

여기에다 경호원들의 증언을 막거나 지연시키기 위해 법무부와 접촉을
가짐으로써 사법을 방해한 사실도 있다.

또 르윈스키와의 전화녹음 내용을 공개한 린다 트립에 대한 대응방안을
백악관 집무실에서 논의한 사실도 밝혀졌다.

르윈스키 스캔들이 폭로된 1월21일 아침 대변인을 통해 발표하도록
한 성명은 내용자체가 거짓이었으며 증인들의 증언을 막기위해 법적으로
대응하도록 한 사실도 클린턴의 행위를 위법으로 몰고가고 있다.

국방부로 일자리를 옮긴 르윈스키가 백악관에 다시 근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자 클린턴은 97년 여름 개인보좌관 마샤 스콧에게 백악관에
일자리를 알아보라고 요구했다고 기록했다.

스타 검사의 보고서는 클린턴이 7개월간 백악관과 국민들의 세금을
자신의 거짓말을 방어하는데 썼다고 끝을 맺고 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