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발행이 급증하면서 금리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2조원어치의 국채를 발행한데 이어
올해말까지 1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국채를 쏟아낼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 대우 등 일부 대기업들도 채권시장을 통해 자금을 대량 흡수
하고 있다.

이정수 증권업협회 채권팀장은 "하반기 국채발행예정물량은 회사채 만기
도래분 9조원보다 43%나 많은 수준"이라며 "채권시장의 무게중심이 회사채
에서 국채로 바뀌고 있다"고 파악했다.

그는 "빠르면 내년초께 국채수익률이 장기금리의 지표가 될 것"으로 내다
봤다.

삼성전자 대우 등 일부 대기업들도 서둘러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대우와 현대건설은 오는11일 각각 4천억원과 1천5백억원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며 삼성전자도 오는 22일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키로 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1조원은 하루 발행물량으론 사상 최대다.

정부와 일부 대기업의 경쟁적인 대규모 자금조달 여파로 금리는 최근
오름세가 뚜렷하다.

지난달말 연11.70%까지 떨어졌던 회사채 수익률은 현재 연12.66%까지 상승
했다.

특히 국채입찰 다음날인 지난8일엔 무려 0.4%포인트가 뛰기도 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채권수익률은 올 연말께 연14%대
중반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