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진출 : 95년11월
<>직원수 : 98명
<>주요 업무 : 전사적 자원관리(ERP)시스템 구축사업
<>ERP솔루션 : R/3
<>한국고객수 : 80개사
<>회사위치 : 여의도 쌍용타워빌딩 23층
<>97년 매출액 : 1백86억원(국내 시장점유율 약 50%)

"종업원 1인당 하루평균 냉장고 생산량이 3대에서 6대로 늘어난다.

주문을 받을 것이냐는 결정을 내리는데 4일씩 걸리던 기간이 4분이면
족하다.

주문을 받아도 40일후에나 제품을 출고하던 것이 9일이내로 단축된다"

솔깃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삼성전관 등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독일에 본사를 둔 SAP코리아가 자사의 전사적 자원관리(ERP)기법인
"R/3"라는 명약을 투입, 기업체질을 개선한 결과다.

ERP는 기업의 모든 경영정보를 통합,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
생산관리는 물론 자재 영업 회계관리 등의 업무절차가 막힌 곳없이 흐르도록
해주는 것이다.

업무처리절차를 효율적으로 바꾸면 돈이 보인다는 얘기다.

SAP코리아는 이같은 경영개선효과를 내세워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도
아랑곳없이 활약중이다.

올 상반기에만 (주)대우 태평양 한국코카콜라 노키아 등의 새 고객을
확보했다.

이 회사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4년말 삼성전자와 ERP구축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그로부터 1년쯤 지난 95년말 SAP코리아가 한국에 설립됐다.

먼곳에 떨어져 고객에게 서비스한다는게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한데다
이 사업을 계기로 한국시장에 눈을 돌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국내시장에 들어온지는 얼마 안됐지만 이 회사의 발전속도는 눈부실 정도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의 11개사에 ERP패키지를 공급했다.

현대전자 LG칼텍스정유 등 대기업은 물론 대웅제약 등 중견기업도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현재 고객수는 모두 80개사.

2년9개월만의 성적표다.

매출액도 96년의 88억원에서 작년엔 1백86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는
3백억원을 웃돌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이 회사 직원들은 "세계에서 제일 큰 컴퓨터회사는 IBM이지만 이 회사가
쓰는 업무프로그램은 바로 SAP의 R/3"라고 말하곤 한다.

세계에서 제일 큰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마찬가지라는
말이 덧붙여진다.

이들 회사를 비롯해 휴렛팩커드(HP)나 제너럴모터스(GM) 소니 등도 R/3를
쓰고 있을 만큼 자사제품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SAP코리아는 "고객에게 꼭 필요한 가치(효율적인 시스템)를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빼고는 특별한 슬로건도 없다.

생산관리든 회계관리든 기업들이 요구하는 시스템을 하루라도 빨리 갖춰주고
최신 시스템으로 유지(업그레이드)해준다는게 이 회사의 핵심 경영전략이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