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 목은 인체 장기중 간과 담(쓸개)을 상징한다.

선천적으로 목기운이 강한 사람은 별로 문제가 없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간기능과 쓸개의 소화효소 분비력이 약하게 마련이다.

현대인들은 서양의학의 원자론적 관점에 젖어있는 탓에 간이면 간, 쓸개면
쓸개 그 부위 자체의 대증요법에만 의지하고 있다.

그러나 인체에서 간과 담이 지배하는 부위는 의외로 넓다.

근육, 목, 고관절, 발, 눈, 눈물, 손톱, 발톱 등이 간, 담의 영향권에
속한다.

간, 담에 대한 진단과정은 대개 이같은 부위에 이상이 생겼는지를
살피는데서 시작된다.

근육경련이나 쥐가 잘 난다든지, 쉽게 피곤하고 눈물이 잘 나는 증상,
손톱, 발톱에 줄무늬가 새겨진다든지 하는 것 등이다.

오행의 색깔을 이용한 진단법도 효과적이었다.

목이 관장하는 색상이 파랑인 까닭에 간, 담에 이상이 생기면 얼굴에
푸른빛이 돈다.

또 오행 목은 정서와 관련하여 분노를 상징하기 때문에 이유없이 노하기를
잘하고 자신의 성격이 폭력적으로 바뀌었다면 한번쯤 간, 담에 이상이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동양 의학에서는 장기의 기운이 실해도 병이 생기고 허해도 문제라고 했다.

이는 오행의 세력 균형론과 관계가 깊다.

반생극(생이 극이 되고 극이 생이 되는 뒤바뀜의 관계)을 논하는 장에서
기운이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된다고 했다.

과유불급의 이치라고 할까.

따라서 간, 담의 기능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선 목의 기운을 알맞게 중화시킬
필요가 있다.

목을 강화시키는 음식으로는 보리, 식초, 부추, 포도, 다래, 머루, 앵두,
모과, 감, 생맥주, 메밀, 상추, 조개류, 잉어, 케일, 신선초 멍게, 홍합,
오징어, 문어 등을 들 수있다.

성철재 <충남대 언어학과교수/역학연구가 cjseong@hanbat.chungnam.ac.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