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가 확산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1백80억 달러 규모의
국제통화기금(IMF)지원법안이 미국 의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회 소식통들은 2일 IMF지원법안에 반대입장을 표명해오던
공화당 의원중 상당수가 금융위기 확산 및 미국주가 폭락 등의 영향을
받아 찬성쪽으로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소속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은 이날 "다음달 9일 휴회에 들어가기
전에 이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트렌트 로트 상원 원내총무도 "IMF가 일부 조건과 정책변경을 수용할
경우 이 법안은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IMF지원법안 거부가 러시아 등의 경제위기를 심화시켜
결국 미국의 주가폭락을 초래, 유권자들의 재산을 감소시켰다는 비난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화당의 리처드 아메이 하원 원내총무와 톰 드래이 하원 간사,
짐 색스턴 양원합동경제위원회 위원장 등은 여전히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소식통들은 "하원이 이번주 이 법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는데다 공화당 의원들이 찬반으로 갈려있어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