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전문경영인인 손길승 회장 체제로 들어섰다.

SK그룹은 1일 사장단회의격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손길승 SK텔레콤
대표이사 부회장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겸 SK텔레콤 회장으로 선임했다.

고 최종현회장의 장남인 최태원 SK(주) 대표이사 부사장을 SK 대표이사
회장으로,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73년 작고)의 장남인 최윤원 SK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을 SK케미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SK는 전문경영인이 그룹경영을 맡아달라는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손길승
회장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임했으며 손 회장은 총괄회장 자격으로
고 최 회장이 맡았던 그룹회장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최태원 SK 회장은 그룹내 업무에 주력하며,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은
일선 경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임된 뒤 최태원 회장 등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종전과 같이 그룹 계열사의 경영은 각사 자율에 맡기되
전체적인 조정역을 할 것"이라면서 "최태원 회장이 최고 경영자로서의
경험을 쌓게 되면 빠른 시일내에 회장직을 맡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회장체제 개편에 따른 사장단 인사는 계획하고 있지 않으며
예년처럼 정기 사장단 인사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유족회의에서 대주주들의 대표권을 위임받았던 최태원 회장은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이 힘을 합쳐 경영을 해야 한다는 선친의 유지를
따르고 현재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가족들이 전문
경영인에게 회장직을 맡아 달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이 맡고 있던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직은 구조조정본부내 사업구조
조정 태스크포스팀장인 유승렬 전무가 이어 받았으며 김항덕 SK 부회장대우
상임고문은 회장대우 상임고문으로 선임됐다.

이날 회의에는 손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항덕 SK 회장대우상임고문,
김승정 SK상사 사장, 서정욱 SK텔레콤 사장, 조민호 SK케미칼 사장 겸
SK증권 부회장, 장용균 SKC 사장, 정순착 SK건설 사장 등 14명과 유족들이
참석했다.

< 최완수 기자 wan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