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블랙먼데이-.

31일 미국 주가가 사상 두번째로 큰 낙폭으로 떨어지자 월스트리트는
"월요일 악몽"에 휩싸였다.

87년 10월 19일 월가를 덮친 "블랙 먼데이"와 작년 10월 27일 있었던
"제2의 블랙먼데이"에 이어 다시한번 역사에 기록될 월요일의 주가 대폭락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사실 주가가 크게 폭락한 요일을 따져보면 월요일이 단연 압도적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의 경우 하락순위
10선중 5일이 월요일이었다.

그렇다면 주가는 왜 월요일을 골라서 폭락하는가.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주가와 요일간의 함수관계로 풀이한다.

이른바 "요일효과"다.

미국 증시의 경우 토요일 일요일 장이 열리지 않는다.

따라서 이틀간 주가를 움직일 만한 악재들이 쌓이고 쌓여 월요일 장세에
한꺼번에 반영된다는 논리다.

반면 주중에는 악재들이 즉각 소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다는 것.

여기에 심리적인 요인까지 더해진다.

주중에 특정 악재가 발생할 경우 투자자들은 주가의 등락을 봐가며
대응하게 된다.

하지만 장이 연이틀 쉬게되면 악재에 대해 갖은 상상력을 동원해 불안감을
증폭시킨 나머지 월요일을 기해 대거 팔자주문을 쏟아낸다는 분석이다.

크리스마스 부활절등 휴가후에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지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이쯤에서 한가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호재가 생기면 어떻게 될까.

똑같은 원리로 휴일 끝에는 상승폭 역시 큰 편이다.

그러나 이같은 "요일효과"는 주식시장 규모가 커지고 과학적인 투자기법이
발달할수록 점차 퇴색하고 있다는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