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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가계 '눈물의 버티기' .. 'IMF 9개월 숨막힌 적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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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11단지.

    조만간 이 단지내 30가구에 공급되던 전기가 끊길 판이다.

    관리사무소측이 더 이상 관리비 체납을 방치할 수 없어 3개월 이상 관리비를
    내지 못한 가정에 대해서는 전기 공급을 중단키로 했기 때문이다.

    9월 현재 관리비 체납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한 2천7백여만원.

    관리사무소 진모 소장은 "IMF 한파가 몰아닥친 이후 부도나 실직 등으로
    인해 30여 가구가 4개월 내지 9개월 동안 관리비를 못내고 있다"며 "관리
    사무소에서 10년간 근무해왔지만 올해같은 경우는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서민들의 생활기반이 붕괴되고 있다.

    재산세 자동차세 등 세금이나 벌과금은 고사하고 아파트관리비 가스요금
    수도료 전기료 등 살림살이에 필수적인 사용료도 제때 못내는 가정이 늘고
    있다.

    그동안은 퇴직금 등으로 근근이 버텨왔으나 IMF 체제가 장기화되면서
    서민들의 가계가 서서히 그 밑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사정은 비단 11단지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비교적 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13단지에도 3개월 이상 장기 고액체납자들이
    늘고 있다.

    부천 현대아파트의 경우는 관리비 체납을 막기 위해 올해초부터 3개월 이상
    고액체납가정에 대해서는 전기공급을 중단하고 있다.

    수도료나 전기료도 마찬가지다.

    단전이나 단수 등 강력한 제재조치에도 불구하고 체납자는 늘고 징수율은
    떨어지고 있다.

    서울 성북서사업소 요금2과 조윤형씨는 "장안1동의 경우 8월말 현재 수도료
    체납건수가 지난달보다 5백여건 늘어난 1천6백91건"이라며 "1만원 이하의
    적은 금액에도 부담을 느끼는 가정이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소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 현재 수도료 체납액은
    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정도 늘어났다.

    7월말 현재 전기료 체납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포인트 늘어난
    7.4%.

    한전 영업부의 황성훈씨는 "종래에는 2개월 정도 체납한 가정에 단전조치를
    취하면 곧바로 입금이 됐으나 최근 들어서는 전기가 끊겨도 아무 응답이 없는
    가정이 많다"고 전했다.

    도시가스 요금 체납도 급증하고 있다.

    서울서북부지역 도시가스 공급을 맡고 있는 서울도시가스(주)의 경우
    요금체납률이 지난 1월 3.7%에서 가파르게 상승, 6월말 현재 7.7%를 기록하고
    있다.

    요금과 정진홍 과장은 "6월말 현재 체납액이 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배"라며 "생활자금이 떨어지는 가정이 늘고 있어 하반기에는
    체납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경기가 빠른 시일내에 회복되거나 이들 생활 필수 에너지에 대한
    별도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전기 수도 가스를 끊고 지내는 가정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 김동민 기자 gmkd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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