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총액한도대출을 늘리고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침체증시도 활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한은의 이번 조치를 경기부양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으로 지준율 인하와 통화공급 및 재정지출 확대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는 복합불황으로 가는 악순환고리를 차단함으로써 300선
안팎에 머물고 있는 주가를 한단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는게 일반적 분석
이다.

한은이 총액한도대출의 한도를 기존 5조6천억원에서 7조6천억원으로 2조원을
증액한 것은 신용경색 완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한은은 "상업어음 할인 및 무역금융 등에 전액 지원하기 때문에 중소기업
등에 대한 실질적 대출확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총액한도대출 금리를 대폭 인하한 것도 기업체의 금융비용부담을 완화,
증시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병철 동양증권 금융상품팀 차장은 "한은이 총액한도대출 금리를 연5%에서
3%로 인하함에 따라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금리도 0.5~1%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이라며 "이는 회사채수익률이나 CP(기업어음)할인율 등 실세금리를 떨어
뜨려 기업들의 자금조달비용이 낮아지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세금리하락은 금융기관 고금리상품에 몰려갔던 자금중 상당부분을 주식
시장으로 복귀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금융상품 금리가 연10%대 근처까지 하락한다면 고금리의
메리트가 사라지면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흘러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경기부양책은 주가에 어느정도의 호재일까.

지난 93년 상반기 경기부양책이 나왔을 때는 3개월만에 100포인트 이상
상승한 예가 있다.

93년2월말 642.96에서 한은의 재할인율 인하 등이 발표되자 같은해 5월말
752.31까지 상승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정도의 상승은 어렵다는게 대체적 견해다.

서영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지금은 세계금융시장이 불안한데다 BIS자기
자본비율을 염두에 둬야 하는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
이라고 말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