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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모임] '현대정유 오일뱅크낚시회' .. 김종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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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리고 기다리던 개우럭의 입질.

    서서히 조여드는 긴장감과 함께 그 녀석과의 치열한 신경전이 시작된다.

    이윽고 낚싯대를 잡아채는 순간 전해지는 묵직한 손맛이 또다시 흥분을
    자아낸다.

    그 놈과 밀고 당기기를 수십번.

    드디어 검은 빛의 개우럭이 뭍으로 자태를 드러낸다.

    이때의 강태공 마음은 세상 그 어느것도 부럽지 않다.

    "오일뱅크 낚시회"는 바다와 낚시를 사랑하는 현대정유맨들이 지난 93년에
    만든 동아리다.

    회장인 필자와 김우경 총무(기술설계부), 최경자 간사(총무부) 등이 주축이
    돼 정회원 30명으로 출발했다.

    현재는 70명이 넘는 대가족으로 불어났다.

    우리 낚시회는 특히 여사원과 신세대 사원들의 참여도가 높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가족동반으로 출조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어느 정도 애교섞인 전략이기도 하다.

    가족들로부터 원망 아닌 원망을 듣는 강태공이 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가.

    우리 낚시회가 주로 찾는 곳은 충남 서산의 태안 안흥항에서 뱃길로 2시간
    거리에 있는 궁시도.

    물 좋기로 유명한 섬이다.

    사람이 살지 않아 신비감을 듬뿍 안겨주기도 한다.

    특히 우럭이 많이 잡히는 곳이다.

    지난 7월 이 섬에서 열린 오일뱅크 낚시대회에서는 대산공장 정비부에
    근무하는 조성영 사원이 무려 47cm짜리 개우럭을 잡기도 했다.

    전 회원들이 참여하는 이 대회는 매년 두차례 열린다.

    매월 셋째주 주말에는 정기모임도 갖는다.

    대여섯시간의 낚시가 끝나면 모두들 자신의 전리품을 자랑스럽게 내놓고
    회파티를 연다.

    소주 한잔과 우럭 놀래미 참돔 등으로 차려진 즉석회는 생각만 해도 식욕이
    당긴다.

    시간가는 줄 모르며 주고 받는 세상얘기도 좋은 안주거리가 된다.

    이런 것이 바로 세상사는 맛이 아닐까.

    지난해말께부터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 들어간 이후 국민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우리도 예외는 아니지만 회원들이 그래도 여유를 잃지 않는 것은
    낚시회의 이런 묘미 덕일게다.

    김종수 < 현대정유 대산공장 품질보증실부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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