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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츠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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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테판 츠바이크(1881~1942)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잘츠부르크에서 활동하던중 1934년 나치의 유태인 탄압을 피해 망명길에
    올랐다.

    영국을 거쳐 브라질에 머물렀으나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42년 자살했다.

    츠바이크는 영국의 G.스트레이치, 프랑스의 A.모루아와 더불어 20세기 3대
    전기작가로 꼽힌다.

    그러나 그는 영웅이나 시대의 승리자에게 주목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역사 뒤에 감춰진 사람들, 현세에서 패배했으되 후세사람들에게
    인간 이성의 힘을 보여주는 사람들의 삶을 찾아냈다.

    세계일주 여행중 숨진 마젤란, 루터에 동조하기를 거부했던 에라스무스,
    칼빈에 맞서 이단에 대한 관용을 주장하다 스러져간 카스텔리오 등이 그를
    통해 되살아났다.

    그는 또 어떤 인물에 대해서도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위대함과 단점을 공정하게 서술하고 비판했다.

    위대한 인문주의자로 규정한 에라스무스의 경우 그가 인류에 대한 믿음으로
    시대정신을 이끌었지만 교육받지 못한 하층민중에 눈을 돌리지 않았다든가
    평생동안 라틴어로 말했으면서도 눈을 감는 순간엔 모국어인 독일어로
    말했다고 밝혀놓은 것이 그것이다.

    그는 종교개혁시대와 프랑스혁명시대 나치시대를 똑같이 증오와 격정 광신이
    난무하는 광기의 시대로 인식했다.

    또 역사는 열광적인 자, 중용을 잃은자, 난폭한 정신과 행동을 추구하는
    자를 사랑하는 반면 인류의 조용한 봉사자를 경멸하고 무시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떤 시대에도 이념과 이상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진 폭압에 저항한
    "위대한"사람들이 있었음을 드러냈다.

    국내에 츠바이크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96년 "광기와 우연의 역사"가
    출간되면서부터.

    이후 츠바이크 작품은 어느것이나 기본부수 이상 팔릴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도 "어느 정치적 인간의 초상"과 "촛대의 전설"이 잇따라 나왔다.

    츠바이크의 작품은 역사와 인간에 대한 독특한 해석과 함께 놀랄 만큼
    풍부한 어휘와 깊이있는 심리묘사를 특징으로 한다.

    유례없는 출판 불황시대에 츠바이크가 읽힌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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