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종현 SK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워커힐호텔내 자택에는 27일에도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SK그룹을 비롯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제연구원 한국고등교육재단 등
고인이 생전에 회장 내지 이사장으로 있었던 회사 및 기관 임직원들이 아침
일찍부터 단체로 조문했다.

이들은 외부 조문객들이 찾아올 때마다 순서를 양보하느라 한동안 길게
줄을 서 있기도 했다.

조문을 마친 정.재계 인사들과 고인의 친지, 지인들은 빈소 앞에 마련된
천막 아래 삼삼오오 모여앉아 자신이 겪었던 일화를 얘기하며 고인을 기렸다.

<>.이날 빈소에는 구평회 무협회장 구자경 LG명예회장 이준용 대림명예회장
등 원로를 비롯 구본무 LG, 김승연 한화, 박용오 두산, 박건배 해태회장 등
재계인사들이 찾았다.

이건희 삼성회장은 오후 6시10분께 방문해 30여분간 별실에서 유족들을
위로했다.

강영훈 이현재 이영덕 전총리와 김수한 전국회의장 이기택 한나라당총재
대행 조세형 국민회의총재대행 진념 기획예산위원장 고건 서울시장 강창희
과학기술부장관 사공일 전재무장관 이희일 전동자부장관 추경석 전국세청장
장세동 전안기부장 홍두표 관광공사사장 등 전현직 정.관계 인사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홍세표 외환은행장 김승유 하나은행장 등 금융계, 정의숙 이화여대이사장
윤후정 이대총장 박홍 전서강대 총장 등 학계 인사도 적지 않았다.

<>.최 회장이 타계하기 전날 미국으로 떠나 임종하지 못했던 외동딸
기원씨가 이날 새벽 도착해 오열하는 바람에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기원씨와 사위인 김준일 대한텔레콤 상무는 한달전부터 국내에 머물며
고인을 간호했으나 마침 고인이 타계하기 전날인 25일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는 미국 플로리다로 떠났던 것.

한편 유족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시신을 화장하는 한편 지난해 별세한 부인
박계희여사의 유해도 화장, 수원 가족묘지에 합장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위원장은 손길승 SK텔레콤 부회장이 맡기로 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