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화 <한국소비생활연구원장>

국민들은 쓰레기 종량제를 성실히 따라 주었다.

다소 불편하고 번거롭지만 폐자원의 재활용을 위해 폐기물을 분리
배출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활용품의 질이 떨어져 만족할 만한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

의욕을 갖고 시작한 재생업체들은 대부분 도산상황에 몰리고 있다.

소비자들의 재생제품에 대한 인식부족 그리고 정부의 관리소홀이 겹쳐
고비용.저효율체제를 벗어나지 못한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쓰레기처리 문제는 감량화와 재활용극대화를 위한 정부와 국민의 노력이
함께 요구되고 있다.

"쓰레기를 재활용합시다"는 범국미적 캠페인을 펼쳐 오는데도 막상
재활용은 형식에 그치고 있다.

대부분 매립하거나 소각하고 있다.

폐기물 관리체계의 획기적 개선방안이 강구돼야 하는 필요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재활용가능 쓰레기가 분리배출.수거의 지도와 단속 소홀로 대부분
원료화되지 못하고 버려진다.

또 애써 만든 제품도 기술부족으로 인해 품질이 낮은데다 복잡한
유통체계로 값이 비싸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결국 쓰레기의 "환경친화적 처리와 재활용"은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폐기물관리시스템"도입이 필요하다.

쓰레기의 분리배출과 수거를 보다 경제적이고도 효율성으로 하자는
것이다.

독일에선 포장재는 물론 대형 가구도 회수,재사용하고 있다.

메이커들로 하여금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한 뒤 포장 수거와 사용한
뒤 내버리는 것들의 뒷처리까지도 책임을 지게 하고 있다.

쓰레기처리문제에 있어 모든 소비상품의 순환중 어느 과정에 초점을 둬야
가장 효율적인가를 정해야 한다.

또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물질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인식, 가능한한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하는 자세가 그 어느때보다 요청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