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에 대해 올해안에 전체 직원의 30%씩
총 3천6백여명을 추가 감원토록 지시했다.

또 두은행 모두 임원 2~3명을 외국인 또는 외부전문가로 교체하거나 퇴진
시키고 점포도 30개 안팎씩 추가 감축토록 요구했다.

금감위는 20일 두 은행에 공문을 보내 "인원 점포 자회사 감축 등 경영
합리화계획과 무수익여신 감축계획을 작성, 22일까지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직원의 경우 30%씩을 올해안에 줄이도록 했다.

두 은행의 직원수는 각각 6천여명으로 금감위의 지시대로라면 1천8백여명씩
을 줄여야 한다.

두 은행은 이에대해 연내에 30%를 줄일 경우 업무에 상당한 지장이
빚어진다며 올해중 20%(1천2백명선)를,내년에 10%(6백여명선)를 감축한다는
방안을 마련해 금감위와 협의키로 했다.

두 은행은 올 상반기동안 총 3천6백여명(제일 2천여명,서울 1천6백여명)을
줄였다.

두 은행은 내년에 이와 비슷한 규모를 감원할 계획이었으나 금감위의
지시로 시기를 앞당기게 됐다.

금감위는 또 임원수를 줄이고 경영에 책임이 있는 임원의 경우 외국인이나
외부전문가로 교체토록 요구했다.

두 은행의 임원수는 현재 9명씩(감사및 이사대우 포함)으로 이중 2~3명이
퇴진할 전망이다.

금감위는 여신담당 임원의 경우 반드시 외부전문가로 충원토록 종용하고
있다.

금감위는 이와함께 점포도 추가 감축토록 했다.

제일 서울은행은 현재 각각 3백65개와 3백10개인 점포를 30개안팎씩 줄일
계획이다.

두 은행은 상반기중 48개와 47개의 점포를 감축한 상태다.

금감위 관계자는 "두 은행을 당초 계획대로 다음달중 공개매각하기 위해
추가인원감축을 요구했다"며 "두 은행이 상반기중 각각 1조원이상의 적자를
낸 만큼 감원 등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게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금감위는 두 은행의 자본금을 감축하지 않고 추가재정지원을 실시하는 대신
감원 등을 통해 매각여건을 조성키로 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