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다 이상기후까지 겹쳐 올여름 에어컨 판매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캐리어등 가전업체들이
올 상반기중 판매한 에어컨은 70만대로 지난해 상반기 1백10만대의 63%
수준에 머물렀다.

에어컨 판매는 지난 93년 30만대에서 94년 36만대, 95년 79만대, 그리고
96년과 97년에는 각각 1백20만대와 1백35만대로 매년 급성장해왔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 상반기중 33만3천대의 에어컨을 판매, 판매대수가
지난해 상반기(43만6천대)보다 24% 줄었다.

금액으로도 지난해 상반기(3천3백85억원)의 44.4%인 1천8백81억원에
그쳤다.

LG전자 역시 올 상반기중 24만7천대를 판매, 지난해 상반기의 48만대에
비해 판매대수가 48.5%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1천9백37억원으로 지난해 4천2백72억원보다 54.7%가 줄었다.

대우캐리어 만도기계 세기등도 비슷한 비율로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경기가 침체된데다 엘리뇨현상에의한 이상저온까지 겹쳐 하반기
들어서도 판매량이 크게 줄고있다"며 연간판매량도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