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발 대공황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 일본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내수진작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정부가 내놓는 갖가지 부양책들은 약발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엔 유동성 함정(liquidity trap)이 한몫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통화량을 늘리면 돈값에 해당하는 금리는 내려가기 마련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은 투자를 늘려 경기가 되살아나게 된다.

그러나 금리가 너무 낮아 거의 모든 사람들이 향후 금리는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 너도 나도 화폐를 보유하려 해 화폐수요는 무한대에 이르게 된다.

이 때엔 중앙은행이 아무리 화폐공급을 늘려도 금리가 낮아지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통화량 조절을 통한 경기부양은 기대할 수 없다.

이같은 현상을 유동성 함정이라 한다.

일본경제가 유동성 함정에 빠져 있어 경기부양책이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다는게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