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세가 멈췄다.

단기금리수준을 가리키는 콜금리를 비롯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 등 시장
금리가 일제히 횡보하고 있다.

경쟁적으로 내리던 은행권 수신금리도 지난주이후 움직이지 않고 있다.

보증보험사 처리문제가 표면위로 떠오르면서 회사채 수익률은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루짜리 콜금리는 지난 8일 연 9.45%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14일에는
연 9.46%로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도 8일 12.23%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상승을 거듭,
14일에는 12.90%에 마감됐다.

7월말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조만간 한자릿수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던 은행권 수신금리도 이달들어
연 10~11%대에서 횡보를 계속하고 있다.

자금시장 관계자들은 향후 금리추이에 대해 은행권 수신금리가 가장 큰
변수라고 입을 모은다.

이미 뭉칫돈이 빠져 나가기 시작한 은행권은 유동성확보 차원에서도 더이상
수신금리를 손대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예금이 빠져 나간 은행은 자구책으로 2금융권과의 콜거래를 줄이고 있다.

콜금리가 10%대로 재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그래서 나오고 있다.

더욱이 한남투신 영업정지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시중자금이 어떻게 흘러갈지 가늠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올 하반기에 예정된 50조원에 달하는 국채발행계획과 여전히 불안한
원.달러 환율도 시중금리 안정세를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흥은행 자금팀 관계자는 "시중금리 수준이 바닥을 쳤다는 심리가 광범위
하게 퍼지고 있다"며 "기업의 자금 수요가 없지만 전반적인 수급상황을
감안할때 금리는 다시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