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화상품은 왜 재미있는가.

한.일 축구전에서 유독 미우라만 기미가요를 부르는 이유는 뭘까.

일본대중문화비평가 김지룡씨의 "나는 일본문화가 재미있다"(명진출판사)를
보면 일본문화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알 수 있다.

게이오대학에서 6년간 석.박사과정을 이수한 저자는 일본의 대중문화를
산업, 마케팅과 연계시켜 평가하면서 "우리는 그들에게 어떤 문화상품을
팔 것인가"를 묻는다.

그는 일본문화의 파워가 젊은 마니아그룹인 "오타쿠"와 비주류이면서도
독창적인 감각을 지닌 "인디즈"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학교에서 문제아로 취급받던 오타쿠들이 영화와 애니메이션 게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우리가 빗장을 걸어놓고 있는 사이 전세계를 장악한 일본문화의
현주소와 파워를 모르고는 시장개방이나 극일노력도 무의미하다"며
"우리나라의 20~30배에 달하는 일본 문화산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라도
그들을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게임 등 21세기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일본에서 성공할
경우 세계시장으로 곧장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