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렵다고들 난리지만 불황을 이기는 길은 반드시 있다.

위기의 ''걸림돌''을 도약의 ''지렛대''로 활용하는 기업만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는다.

경제가 위축될수록 고객의 입맛도 까다롭게 마련.

''비오는 날 소금을 팔고 맑은 날 우산을 파는'' 역발상의 지혜가 더욱
필요한 때다.

지난해말부터 서점가에는 IMF시대의 기업경영 혁신과 국가시스템 개혁,
창업.재취업, 알뜰 재테크전략 등을 담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 위기 진단과 처방

우리 경제의 실상과 위기극복 방안을 종합적으로 제시한 총론서는 10여권.

특히 "꼭 알아야 할 IMF경제"(곽해선 저 21세기북스)와 "IMF시대 한국경제"
(고광철외 저 서해문집), "IMF의 덫"(권화섭 저 중앙M&B), "IMF사태의 원인과
교훈"(남덕우 외 저 삼성경제연구소), "IMF시대를 살아가는 지혜"(윤은기 외
저 아이비에스), "IMF충격 그 이후"(삼성경제연구소), "국가개조 35제"
(지만원 저 21세기북스) 등이 눈길을 끈다.

"IMF사태의 원인과 교훈"은 경제위기의 원인을 분석하고 구체적인 극복방안
을 담은 종합처방전.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정치 외교 사회 등 범국가적 차원에서 "한국병"의
뿌리를 진단하고 다양한 치료방법을 내놓았다.

이 책에서 남덕우 전 총리는 민주화.개방화 흐름에 대응하지 못한 구조적
문제점과 대외신뢰도 추락이 경제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정부의 금융기관 인사간섭 배제, 주주이사회의 기능 강화,
금융건전성 회복 등 금융정상화가 시급하며 이를 바탕으로 기업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시대 한국경제"는 기업경제연구소와 금융전문가, 경제신문기자 등
14명이 한국경제 전반의 변화와 경제지표, 주식시장, 환율 등을 부문별로
분석하고 향후 유망산업을 조명한 것.

"한국경제 왜 이렇게 되었나"부터 금융 부동산 자동차 전자 철강 음식료
섬유.의류 유통 석유화학 출판.인쇄업 등 산업별 전망과 투자전략을 담았다.

"IMF시대의 증권투자 원칙은 재무위험을 꼼꼼히 따지고 신용매매를 줄이되
단기수익성보다 M&A가치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 "부동산경기는
1~2년간 하락하고 자동차와 철강 음식료 섬유.의류산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유통업 분야에서는 할인점 매출액이 50%이상 늘 것으로
예측된다" "석유화학은 중국시장이 유일한 활로" 등이 주요 내용이다.

"IMF시대를 살아가는 지혜"에는 32가지 행동지침이 담겨있다.

"신용카드보다 저금통장이 든든하다"(신세대) "합리적으로 줄이자"(주부)
"돌고래.파트너형 인재가 되자"(직장인) "남이 하기 싫은 것을 하자"(창업자)
"위기를 희망으로 바꾸는 리더가 되자"(경영자) 등이 대표적이다.

"국가개조 35제"는 사회전반의 부정부패와 방만한 경영을 조장해온 국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국민의 정부"가 당장 실행해야 할
35가지 개혁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 경영혁신 전략

기업의 체질개선을 다룬 경영혁신 전략서 중에는 "IMF시대 빅뱅경영"
(이재규 저 21세기북스), "IMF와 기업경영 시리즈"(삼성경제연구소),
"불황을 뛰어넘는 경영"(나가시마 소우이치로 저 김성민 편역 새로운제안),
"정보화시대 21세기 신경영전략"(이순철 저 청양), "벤치마킹&기업경쟁력"
(마이클 스펜돌리니 저 황태호 역 김영사), "첨단 산업 엘리트들의 34가지
경영지혜"(제프리 제임스 저 이지선 역 세종서적), "상식파괴의 노하우"
(에이카와 고우키 저 김석진 역 새로운사람들), "불황을 타개하는 경영전략"
(G W 럼러 외 저 범우사), "불황기의 흑자경영"(존 갈브레이드 민성사) 등이
볼만하다.

이들 책이 제시하는 불황 극복전략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위기관리능력을
키우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목표관리 조직도를 작성하고 모든 임직원에게 일할 마음이 나도록 하라
<>기존 시장과 제품 조직으로 합리화를 단행하라 <>회사 전체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감행하라 <>적자부문과 적자제품을 분리하라 <>계획성있게 자금을
지출하고 큰 손해의 근원을 잘라버려라.

그러나 알고도 행하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

구체적인 실천전략은 다음과 같다.

먼저 위기타개의 에너지를 한 점으로 응축시킨다.

2단계로는 불황 탈출 후의 미래를 그림으로 그려라.

3단계는 개선을 위해 구체적으로 행동하라.

4단계로 기업 전체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를 연결시켜라.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결단이다.

단행하라, 초지일관하라, 중단하지 말라.("불황을 뛰어넘는 경영")

"IMF시대 빅뱅경영"은 IMF시대 한국사회의 변화를 "생활과 사고방식의 빅뱅"
"일하는 방식의 빅뱅" "경영방식의 빅뱅"으로 나눠 살폈다.

저자는 일본과 동아시아 각국의 경제위기는 이른바 아시아적 가치의 실패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꼬집는다.

유교자본주의가 서구식 지식경제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결과라는 것.

따라서 그는 글로벌시대에 맞는 의식과 노동관행 기업경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밖에 불황기의 마케팅 전략을 제시한 "진짜 장사꾼만이 살아남는다"(나카
지마 다카시 저 이선희 역 한국경제신문사)와 "보이지 않는 것을 팔아라"
(해리 벡위드 저 양유석 역 문예당), "IMF시대 세일즈 성공전략"(곽준상 저
학일출판사)도 참고할 만하다.

"진짜 장사꾼만이 살아남는다"의 저자는 고객에게 "싼 값"보다는 "부가가치"
를 판매하라고 말한다.

개인 소비자는 상품의 편리함과 쾌적함을 사고 싶어하기 때문에 가격인하만
강조해서는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것.

"보이지 않는 것을 팔아라"는 고가정책을 고집하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을 예로 들며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판매하라"고 강조한다.

싱가포르의 나비 날갯짓이 북캐롤라이나의 허리케인에 영향을 미친다는
"나비효과"(사소한 원인이 엄청난 결과를 낳는다)를 통해 서비스의 중요성을
일깨운 대목이 인상적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