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감독원은 13일 한남투자신탁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다.

거평그룹이 대주주인 한남투신은 최근 고객들의 수탁금반환(환매)요구가
하루 평균 1백억원을 넘어 유동성부족위기를 맞고있다.

증감원관계자는 12일 "한남투신에 대한 검사는 오래전에 계획된
정기검사"라며 "검사결과 대주주와 경영진의 부실책임이 드러날 경우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증감원은 한남투신에 대한 검사가 유동성부족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어
검사를 미루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정기검사를 미루는 것은 원칙에 어긋난다는 판단에 따라 13일
착수하게 됐다.

한남투신의 수탁고는 대주주인 거평계열사가 부도난 지난 5월초
4조3천억원에서 최근 2조6천억원으로 줄었다.

고객환매에 즉시 응할수있는 유동성(확보해 놓은 자금)은 2천억원정도다.

한남투신 정홍기사장은 "새로운 대주주를 찾고있는 만큼 기존 투신사에서
일부 자금만 지원하면 회생가능하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한남투신이 회생방안을 찾기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며 "안될 경우에는 부실금융기관의 퇴출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광철 기자 gw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