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박세리 위크"다.

1주일간 휴식을 가진 박세리(21.아스트라)가 13일부터 영국 로열
리덤&세인트앤스GC에서 벌어지는 98위타빅스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하는
것.

이번 브리티시여자오픈은 박 개인으로 보나 대회자체로 보나 그 의미가
아주 큰 경기이다.

박으로서는 미국투어 입문후 처음으로 유럽, 그것도 골프종주국인 영국으로
건너와 선보이는 대회이고 본고장 링크스코스에서 경기를 하는 것도 처음이기
때문이이다.

<> 메이저 격상 가능성

그러나 더 큰 의미는 내년부터 뒤모리에대회가 메이저에서 빠지고 대신
브리티시여자오픈이 메이저대회로 격상할 가능성이 짙다는데 있다.

캐나다는 지난해 담배회사의 이벤트 스폰서십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
시켰고 그 발효시점이 올 10월이다.

아직 확정된건 아니지만 결국 담배회사가 스폰서인 뒤모리에는 대회존립
자체가 불투명해진 셈이다.

현재 LPGA에서는 메이저대회지정을 놓고 고심중이다.

후보대회는 브리티시여자오픈과 머큐리 타이틀홀더스대회, 그리고
JAL빅애플클래식이다.

타이틀홀더스는 1937년부터 1973년까지 메이저였던 대회로 그 역사성이나
상금면에서(금년 1백20만달러)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그러나 대회장소가 LPGA인터내셔널이라는 "이지 코스"라는데 문제가 있다.

LPGA본부가 있는 플로리다주 데이토나 비치의 이 코스에서 금년대회(4월30일
~5월3일) 우승스코어는 4라운드합계 12언더파(다니엘 아마카페인)였고
95~97년사이에도 14언더파 이하로 내려간적이 없다.

또 JAL빅애플은 뉴욕근교 와이카길CC 개최이고 NBC가 중계한다는 이점은
있으나 명분이 약한 게 단점이다.

<> 명분과 상금이 괜찮다

브리티시여자오픈은 명분도 있고 상금도 괜찮다.

남자와 같이 영국에서 개최되는 브리티시오픈을 메이저로 넣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고 상금도 1백만달러에 달한다.

이같은 총상금은 메이저인 나비스코 다이나쇼와 같은 액수이다.

단 타이틀스폰서가 곡물회사인 위타빅스이고 아직 미국내 중계가 안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브리티시여자오픈은 지난해부터 대회장소를 매년 바꾸고 있는데 금년 코스인
로열 리덤GC(96브리티시오픈 개최코스)와 같이 남자브리티시오픈 코스를
매년 돌아가며 사용하면 상당한 유인점이 될 것이다.

<> 바람이 우승변수

이상 측면에서 브리티시여자오픈은 박세리로서도 전력을 기울여야하는 대회.

코스성격도 미국과는 판이하게 다르고 바람이 결정적 우승변수가 되리라는
점에서 이번 박세리 추적은 전과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참고로 지난해 브리티시여자 오픈 우승스코어는 기록적인 19언더파 2백69타
(캐리 웹)였으나 그 코스는 링크코스가 아니었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