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부와 공기업 등이 여성취업확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여성채용목표제"를 시행하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여성우대정책은 현실을 너무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먼저 가정을 이끄는 남성들이 이미 실직대란에 휩쓸리고 있는데 여성우대
정책을 내놓는다고 해서 얼마나 실효성 있을지 의심스럽다.

둘째 탁아시설 미비, 가사부담 등으로 직장보다 가정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현실이 존재하는 이상 지속적인 여성의 사회활동이 보장되기는 힘들다.

마지막으로 대다수 여성들은 직장에서 "주인"이 아니라 "보조자"란 관념에
빠져 있다.

남성위주 사회가 만든 덫에 빠져버린 것이다.

결국 여성우대라는 말잔치에 그쳐서는 안된다.

서동연 < 서울 노원구 상계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