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는 7일 서울과 경기지역의 집중호우로 채소류가격이 폭등조짐을
보임에 따라 채소류 수급안정과 가격안정을 위한 긴급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림부는 우선 이번 호우로 큰 피해를 본 상추와 파 등 시설채소류의
반입량을 늘리기 위해 이날부터 15일까지 농협 차량 2천5백대를 이용해
충남북 및 강원도 지역의 채소류 2천6백48t을 긴급 출하하기로 했다.

또 무와 배추의 계약재배 물량을 1만1천t 확보하고, 양념류는 가격불안
조짐이 보이면 곧바로 비축해 놓은 물량을 대량 방출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열무 시금치 부추 양배추 등의 값이 2~4배
폭등했다.

일부 품목은 반입량이 턱없이 부족, 품귀현상을 보였다.

한편 이날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열무 시금치 부추 양배추 등의 값이 2~4배
폭등했다.

일부 품목은 반입량이 턱없이 부족, 품귀현상을 보였다.

열무의 경우 5백g짜리 1단이 하루전(5백50원)의 4배에 가까운 2천50원에
경매됐다.

소매에서는 1kg짜리 열무1단이 하루만에 2천~2천5백원에서 3천5백~4천원으로
올랐다.

시금치 3백g짜리 1단 경락가격은 하루전 5백75원에서 1천5백50원으로 3배
가까이 폭등했다.

상자떼기는 4kg짜리가 1만4천원으로 1천원 오르는데 그쳤다.

그러나 하루새에 시금치 품질이 뚝떨어져 실제적으로는 2배이상 값이 오른
셈이라고 상인들은 설명했다.

소매시장에서는 썩어서 버린 상품이 많아 가게마다 시금치 품귀현상이
빚어졌다.

재래종 부추 경락가격도 2배 이상으로 솟구쳤다.

5백g 1단값이 하루만에 상품은 5백원에서 1천1백원으로, 중품은 3백75원에서
8백50원으로 , 하품은 2백50원에서 5백50원으로 올랐다.

가락시장내 소매가게에서는 하루전 7백원에 팔던 부추 1단을 1천5백원에
판매했다.

양배추는 10kg에 상품이 1천4백원에서 2천7백원으로, 중품은 1천원에서
2천3백50원으로 2배가량 오른 값에 경매됐다.

폭등할 것으로 우려됐던 상추는 하남 성남 등 경기남부지역에서 반입량이
늘어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가락시장에서는 질 좋은 흰엽 4kg짜리 1상자가 2천원 오른 1천4백50원에
경매됐다.

상인들은 비가 개더라도 햇빛이 따갑게 내리쬐면 젖었던 채소가 썩기 때문에
당분간 채소 값이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채소 수송위한 트럭 전용차선 이용 요청 ]

농림부는 7일 휴가철 채소류 반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채소를 실은
트럭의 버스전용차선 이용을 허용해줄 것을 경찰청에 요청했다.

이에대해 경찰청도 생필품 안정차원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농림부는 밝혔다.

농림부는 또 "농축산물 운반중"이라는 스티커를 부착한 차량에 대해서는
차량정체 구간에서 타차량에 우선해 통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경찰청과
협의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농축산물 수송 화물차량의 도심권 통행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도 경찰청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 고기완 기자 dadad@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