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들어 최악의 기상이변이 속출하고있다.

6일 서울 경기지역에는 그야말로 하늘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처럼
장대비가 쏟아졌다.

강화에는 하루 5백mm에 가까운 비가 내려 역대 8월중 하루 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서울 경기지역이 이처럼 최악의 물나리를 겪은데 반해 남부지방은 햇볕만
내리치는 살인적인 무더위가 계속되는 이변이 발생했다.

기상청조차 "요즘같은 기상이변에서는 하루앞의 날씨예측도 제대로 하기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호소하고있는 실정이다.

<>집중호우 왜 발생하나 =한반도 주변이 대기가 불안정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위치해있는게 가장 큰 원인이다.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몰리고 있는 것도 현재 중부지방이 정확히 그 자리에
들어가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는 고온다습한 남서류가 계속 유입되고있어 집중호우가 내리기에는
더없이 좋은 여건이 형성되고있다.

여기에 북만주지방에 중심을 둔 저기압을 동반한 한냉전선이 서해상으로부터
한반도 동남쪽으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어 집중호우의 세력은 더욱 커지고있는
형국이다.

즉 북태평양 고기압의 고온다습한 공기와 한랭전선에 담겨있는 차가운
기운이 중부지역에서 마주치면서 이 일대에 동서방향으로 강한 비구름대가
폭넓게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 상륙한 태풍 오토의 영향은 =현재 중국 화난지방에 상륙해있는
태풍 오토는 세력이 약화돼 일단 저기압으로 변한 상태다.

이에따라 태풍의 위력이 국내에까지 미칠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집중호우를 몰고올 가장 중요한 변수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우선 태풍 오토의 영향으로 현재의 비구름대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적어도 8일까지는 우리나라의 집중호우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집중호우에 영향을 미치는 오토의 강한 습기가 남서류를 타고 육지로
계속해서 유입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7~8일사이 일부 중부지방에는 많을 경우 2백mm가 넘는 비가 더
내릴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얼마나 더 내리나 =8일까지 중부지방에는 집중호우가 계속해서
내릴 전망이다.

특히 7~8일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7일에는 서울 경기 강원도지방에 20~40mm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있다.

6일에서 7일까지의 지역별 예상강수량을 보면 충청도 40~90mm, 전라도
10~20mm, 경상도 10~50mm 정도.

9일부터 12일까지는 전국적으로 집중호우는 아니더라도 소나기가 자주
내리겠다.

하지만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대기상태가 워낙 불안정해 집중호우의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이 기간동안에는 특히 서울 경기 강원 충청도 지역에 많은 비가 올
전망이다.

<>올해 집중호우 기간동안에 세운 기상기록들 =올해 기상이변으로 각종
기상기록들이 무더기로 바뀌고있다.

특히 강화는 6일 0시부터 오전 11시까지 4백81.0mm의 비가 내려 8월중
1일 강수량으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이는 지난 91년 8월23일 부산의 4백39mm보다 42mm나 많은 강수량이다.

이 기록은 1일 강수량으로도 역대 4위다.

이번 집중호우기간중 1시간 강수량 최다순위 1위와 4위 기록도 새로
수립됐다.

1위는 지난 7월 31일에 순천에 쏟아진 1백45.0mm로 역대 최고기록(서울.
42년.1백18.6mm)보다 26.4mm가 더 많다.

6일 오전 1시~2시 사이 강화지역에 내린 1백12.0mm도 4위로 새로 기록됐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