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왔다.

우울한 뉴스와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이 너나없이 휴식공간을 찾아
나선다.

혹자는 얼음같은 계곡물을, 혹자는 바닥이 훤히 보이는 바다 생각을 한다.

휴가를 떠나기 전부터 마음이 설렌다.

그런데 휴가길에는 크고 작은 사고들이 기다리고 있게 마련이다.

별 준비없이, 흥겨운 분위기에만 취해 떠났다간 낭패를 당하기 쉽다.

강.절도, 실족.익사.교통사고 등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체크해본다.

<>여행보험에 가입하라

여행 도중의 상해 사망 질병 소지품분실 등에 대비해 드는 보험이다.

국내 여행보험의 경우 통상 사망.후유장해시 최고 1억원까지 보상을 해준다.

불의의 사고로 부상당했을 때는 5백만원까지, 소지품 분실시에는 1백만원
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상해를 입혔거나 재산상의 손해를 입혔을 때도 보험사가 대신
배상책임을 진다.

보상한도는 1천만원정도가 주류를 이룬다.

해외여행보험의 보상한도는 사망.후유장해 1억원, 부상치료 2천만원,
질병치료 1천만원, 소지품분실 1백50만원 등이다.

또 항공기 납치 사고때 1백4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행방불명으로 인한
수색구조비 숙박비 교통비 등으로 1천만원까지 보상된다.

여행보험 약관에는 보험사가 책임지지 않는 사고에 대해 설명이 돼있으므로
한번쯤 읽어둘 필요가 있다.

자살이나 고의에 의한 사고는 보상받을 수 없다.

무면허.음주운전중 교통사고, 폭동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사고도 보상대상
에서 제외돼있다.

불법행위를 하다가 압류되거나 몰수된 휴대품도 보상되지 않는다.

여행보험 가입료는 비교적 싼 편이다.

국내를 여행할 때는 3일간 보험료가 1인당 3천7백60원정도이다.

5일짜리는 5천7백50원, 7일은 7천80원의 보험료를 내면 된다.

해외여행을 할 때는 5일에 1만4천1백원, 7일에 1만7천4백원, 10일에
1만9천2백원을 부담하면 보험에 들 수 있다.

해외여행시 주관하는 여행사에서 단체로 여행보험에 가입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행사들은 일반적으로 보험료가 4천~5천원인 기본적인 보험에만
가입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보상범위를 체크해 필요한 부분만큼 추가로
가입할 수도 있다.

여행사에서 드는 보험은 사망이나 후유장해 상해치료 정도만 보상되는
보험이기 때문이다.

사고를 당한 후 보험금을 타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서류들이 있다.

치료비 영수증, 소지품 도난신고서, 사망확인서 등을 챙겨두어야 한다.

<>대여금고를 이용하라

집에 귀중품을 두고 떠나면 마음이 편치 않다.

그렇다고 머나먼 여행길에 갖고 다닐 수도 없다.

이럴 때 은행이나 신용금고등 금융기관이 운영하는 대여금고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한일.상업은행 농협 등 대부분 은행들은 여름 휴가기간동안 귀중품을
보관할 수 있는 금고를 무료로 대여해준다.

금 은 등 귀금속은 물론 각종 유가증권도 보관할 수 있다.

한일은행은 전국 51개 영업소의 금고를 오는 8월31일까지 개방한다.

이 은행과 거래관계가 없었던 사람도 이용할 수 있으며 14일간 맡길 수
있다.

상업은행도 오는 8월31일까지 전국 1백16개 영업점에서 대여금고를 운영한다

농협은 전국 8백50개 영업점에서 오는 8월15일까지 귀중품 보관서비스를
한다.

최장 보관기간은 15일.

<>해외여행, 환전에도 재테크 전략이 있다

현찰과 여행자수표를 7대3의 비율로 환전하는게 유리하다.

현찰이 간편하긴 하지만 분실.도난사고시 대책이 없다.

여행자수표는 분실.도난당해도 신고만하면 즉시 재발급받을 수 있다.

또 현금으로 환전하는 것보다 유리한 환율을 적용받는다.

여행자수표를 구입한 후에는 즉시 수표상단의 구입자 서명란에 서명을
해둬야 한다.

수표하단에 있는 사인란(카운터 사인)은 수표를 사용할 때 현장에서 서명
하는 곳이다.

분실.도난시 수표상단에 서명이 없거나, 카운터 사인이 돼 있을 경우에는
재발급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현금은 지폐보다 동전을 먼저 없애는게 유리하다.

귀국한 뒤 은행에 동전을 가져가면 지폐의 50%수준밖에 받을 수 없다.

은행측으로선 현지까지 동전을 수송하는데 드는 운송비 부담때문에 동전을
홀대하는 것이다.

여행지에 따라 환전방법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아시아국가에서는 미달러화가 쉽게 통용되므로 달러로 환전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일본 홍콩 태국에 갈 때는 현지통화로 바꾸는 것이 유리하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을 여행할 때는 현지통화를 필요한만큼 확보하고
나머지를 달러로 바꾸어야 한다.

또 유럽에서는 호텔 쇼핑센터보다는 은행이나 공항에서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