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가 "완전식품"이라 해도 마시길 꺼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자칫 설사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우유를 "쉽게 소화되지 않는 식품"이라 생각한다.

우유 소화율이 99%라는 전문가 말은 믿으려 하지 않는다.

이에대해 일본여자영양대 고가요시가스 교수는 두가지로 설명한다.

첫째는 지나치게 차가운 우유를 벌컥벌컥 마시기 때문이다.

체온과 20도 이상 온도차가 나는 음식을 성급히 마시면 누구나 설사하게
마련이다.

우유 뿐 아니라 생수도 마찬가지다.

고가요시 교수는 또 우유를 자주 마시느냐 여부가 관건이라고 설명한다.

우유에 함유된 글루코스와 갈락토스라는 유당은 장내에 있는 락타제에 의해
분해된다.

그런데 평소 우유를 마시지 않으면 락타제 기능이 떨어져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고 그대로 장을 통과시켜 버린다.

그래서 우유를 자주 마시지 않는 사람은 우유를 마신뒤 간혹 설사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젖을 뗀뒤 우유를 거의 마시지 않는 동양인에게 자주 나타난다.

특히 락타제 기능이 저하된 어른들이 문제다.

하지만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약간의 설사를 괘념하지 않고 조금씩 우유 마시는 양을 늘려가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거리낌없이 우유를 마실 수 있게 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