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아홉자로 3백35만달러를 챙긴 사나이가 등장했다.

미국 새너제이 출신의 잭 마셜은 최근 컴팩에 자신의 웹사이트
주소명인 "altavista"사용권을 3백35만달러(약 43억5천만원)에 넘겼다.

웹사이트 거래사상 최고액.

마셜은 지난 94년 1월 "알타비스타테크놀로지"라는 회사를 세운후
"알타비스타"의 상표권을 획득했다.

웹사이트 주소는 "www.altavista.com".

문제는 이듬해인 95년 11월 컴팩의 계열사 디지털 이큅먼트사가 인터넷
검색엔진인 "알타비스타"를 개설하면서 발생했다.

디지털 이큅먼트측이 웹사이트 주소를 "www.altavista.digital.co"로
등록한 것.

너무나 비슷한 주소에 혼동을 일으킨 네티즌들이 컴팩사의 웹사이트 대신
마셜의 사이트를 찾아가는 일이 부지기수였고 마샬의 컴퓨터에는 과부하가
걸리기 일쑤였다.

그러자 마샬은 즉각 컴팩에 대해 상표권을 둘러싼 법적 소송을 제기했고
우여곡절 끝에 이 주소를 팔아 떼돈을 벌게 됐다.

그는 오는 8월 31일 자신의 웹사이트를 폐지하고 컴팩에 주소를 완전히
양도하게 된다.

사실 이전부터 웹사이트 주소 분쟁은 빈번했다.

일부에서는 "물건이다"싶은 웹사이트 이름을 재빨리 사두었다가 기업들에
몇배씩 붙여서 파는 투기행위까지 성행하고 있다.

이번에 마셜이 세운 최고가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것 같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