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열풍으로 골프를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에게는 기술적 측면도 중요하겠지만 규칙과 에티켓을 알아두는 일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골프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사랑할수 있고 동반자와 기분좋은
라운드를 할수 있기 때문이다.

골퍼, 특히 초보자들이 알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규칙 9가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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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백에 룰북 휴대

라운드를 하다보면 동반자와 룰해석으로 다투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룰북이 필요하다.

골프백에 아예 룰북 하나를 넣고 다니는 것이 바람직하다.

룰해석상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가능하면 홀아웃을 한뒤 최종결정을
내리는 것이 진행에 방해되지 않는다.

<> 볼 옮겨서 치지마라

규칙에서 허용하지 않는한 볼은 있는 그 상태에서 쳐야 한다.

디보트에 빠졌다고, 라이가 좋지 않다고 볼을 옮기거나 건드리면 1벌타가
부과된다.

벌타가 문제가 아니라 매너문제다.

볼을 한번 건드리기 시작하면 "건드리지 않고는 플레이할수 없는" 지경이
돼버린다.

주위에서 파트너로 인기가 없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 드롭방법 알아야

라운드중 볼을 드롭해야 할 상황이 발생한다.

이 경우 정확한 지식이 없으면 당황하게 된다.

드롭하는 방법은 물론이고 어떤 경우가 1클럽 이내고 어떤 경우가 2클럽
이내에 떨어뜨려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벌타없이 구제받을 경우 기점으로부터 1클럽이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 잠정구칠땐 마지막에

볼이 분실될 염려가 있을 경우에는 잠정구를 치라.

그러면 시간절약을 할수 있다.

잠정구는 동반자들이 다 샷을 한뒤 마지막으로 치며 반드시 "잠정구"라고
선언해야 한다.

볼은 규칙상으로 5분동안 찾을수 있다.

찾지 못하면 원위치에 가서 제3타를 치거나 잠정구로써 플레이를 속개하면
된다.

<> OB는 1벌타일뿐

OB를 2벌타로 아는 골퍼들이 너무 많다.

OB자체는 1벌타다.

그리고 원위치에서 다시 3타째를 쳐야 한다.

1벌타후 원위치에서 치므로 스트로크.거리 양면에서 손해를 보는 셈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골프장들은 OB가 나면 OB티에 나가서 치도록 하는 곳이
많다.

규칙에는 없지만 OB티는 그만큼 전진해 있으므로 4타째로 치는 것이다.

<> 해저드 선택폭 넓어

볼이 워터해저드에 들어가면 1벌타를 받고 구제받거나 벌타없이 놓여있는
그 상태에서 칠수 있다.

보통은 전자의 처리방법을 택하나 US여자오픈에서의 박세리처럼 후자를
택할수도 있다.

같은 워터해저드라도 빨간 말뚝(병행워터해저드)이 구제범위가 넓다.

드롭에어리어나 로컬룰이 없는한 홀쪽으로 전진해서 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 고무래는 인공장애물

벙커쪽으로 날아간 볼이 경사지에서 고무래에 걸쳐있는 경우가 가끔 있다.

고무래를 치우자니 볼이 움직일 것같아 당황하게 된다.

그럴 필요없다.

고무래를 치우다가 볼이 움직여도 볼을 "제자리에 놓고" 치면 된다.

물론 벌타는 없다.

고무래는 인공장애물이다.

<> 티오프전 로컬룰 숙지

골프장에는 고유의 사정에 따라 로컬룰을 정해놓은 경우가 많다.

보통은 스코어카드 뒷면에 표시돼있다.

티오프전 로컬룰을 숙지해두면 불필요한 말다툼을 생략할수 있다.

로컬룰은 보통 코스가 비정상적인 상태이거나 진행을 원활히 할 목적으로
정해놓은 것이므로 골퍼들은 우선적으로 따라야 한다.

<> 골프장서 다투지 마라

우리 골프장에서만 볼수 있는 특이한 광경이다.

승부욕이 지나쳐서 그렇다고 이해하려 해도 다른 사람이 볼때에는 가관이다.

룰해석상 논란이 있을 경우에는 홀아웃을 한뒤나 클럽하우스에 돌아와서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처리법이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