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WTO(세계무역기구)가입을 위해 추진해왔던 금융시장 개방 정책을 상
당기간 미룰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공산당기관지인 인민일보는 19일 "자본시장을 서둘러 개방한 각국의
교훈을 경계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성급한 금융시장 개방은 아시아
금융위기를 중국으로 끌어들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또 "WTO가입을 위해 금융시장을 졸속으로 개방할 경우 위안화의
안정을 크게 해칠 수 있다며 시장개방보다는 국내 시장관리가 더 중요한 시
점"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일보의 이같은 보도는 중국이 WTO가입 시기를 늦추는 쪽으로 정책을 수
정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은 그동안 한국과 태국등 아시아 위기국들의 금융시
장 개방의 영향에 대해 연구해온 결과 미숙한 금융시장을 조기에 개방할 경
우 금융 위기가 중국에 파급될 수 있으며 금융시장 개방을 조건으로 하는 WT
O 가입을 서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서방 경제전문가들은 "이같은 방침에 따라 중국은 오는 2000년을
목표로 추진해왔던 위안화의 완전 태환화 방침을 21세기 과제로 넘길 것으
로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이는 또한 서방 금융기관의 중국시장 추가 진출 및 기존 진출업체의 신규사
업 확대에도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