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현지 판매가격이 3천달러를 넘는 고가의 가전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전업계가 90년 이후 추진해온 독자브랜드의 고가제품 수출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들어 대당 가격이 3천1백~
3천4백달러에 달하는 30평형이상 업소용 패키지에어컨의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같은 고가 에어컨을 지난해 2천대 가량 수출한데 이어
올해에는 1만대 정도를 유럽과 CIS(독립국가연합) 필리핀등지로 내보내기로
했다.

LG전자도 이 제품을 지난해 브라질 등 중남미지역으로 6천대정도 수출한데
이어 올해에는 1만5천대가량을 내보낼 방침이다.

수출지역도 중남미 중심에서 중국및 유럽 동남아 등으로 다변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와함께 61인치 초대형 프로젝션TV를 CIS와 유럽지역으로
내보내 3천달러가 넘는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2천달러대 선에서 판매해온 43인치 52인치 TV에 이어
이 제품의 수출에 나섰으며 올해 총 2천대를 해외시장에 팔 계획이다.

특히 올해말쯤 디지털TV 방송이 시작되는 미국시장에도 61인치 제품을
앞세워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LG전자도 지금까지 주로 43인치시장을 공략해 왔으나 61인치 프로젝션TV의
시장수요가 점차 생기고 있다고 보고 하반기중 본격적인 수출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이러한 고가 가전제품의 경우 대량수요가 생기지는 않지만
부가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전략적 수출상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체제하에서 전자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이러한 제품의 개발과 시장개척이 생존의 열쇠라고 덧붙였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