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환율상승으로 상반기중 외제차 수입이 급감한 것과 달리
외제중고차 거래는 부쩍 늘어 지난 6월 월간실적으로 최대기록을 세웠다.

시장판도도 달라져 상대적으로 차값이 싼 BMW가 벤츠를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19일 서울자동차매매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 6월 장안평을 비롯 서울시내
7개 중고차시장에서 거래된 외제차는 월간실적으로는 가장 많은 2백54대에
달했다.

이는 1년전에 기록한 월간거래량 최대치(2백33대)보다 21대 많고 한달전인
금년 5월에 비해서도 37대 늘어난 규모이다.

외제중고차 거래가 급증한 것은 환율상승으로 신차 수입이 줄어든데다
매기부진으로 올들어 중고차값이 20~30%나 떨어졌기 때문.

작년말 5천만원에 거래되던 벤츠E230의 경우 요즘엔 3천5백만원선에
팔리고 있다.

외제신차 수입대수는 지난해 상반기의 4천7백4대에서 올 상반기에는
1천14대로 급감했다.

외제중고차시장의 또다른 관심거리는 독일업체끼리의 선두다툼.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선두는 줄곧 벤츠였다.

그러나 4월이후 BMW가 3개월 연속 거래량 선두를 차지했다.

상반기 누계로도 2백49대를 기록한 BMW가 12대차로 벤츠를 눌렀다.

1년전에는 벤츠가 2백73대를 기록, 2백25대에 그친 BMW보다 48대나 많았다.

한편 서울사람들은 외제중고차중 독일제를 압도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서울지역 외제중고차 거래량 1천65대에서 BMW 벤츠 아우디 등 독일
3사의 비중은 49%에 달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