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시장처럼 치열한 2위 다툼을 찾아보긴 쉽지 않다.

게다가 한국을 대표하는 재벌그룹 계열사간 경쟁이란 점에서 향후 전망을
점치기도 어렵다.

현재 손보시장 구도에서 1위사인 삼성화재의 독주를 견제할만한 회사가
당분간 등장하기 어렵다.

그러나 2위자리에 대해선 현대해상 동부화재 LG화재 등 3개사가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들 3개사의 업적은 난형난제.

원수보험료(98년3월말현재)에선 현대(2조7백68억7천5백만원) 동부(1조9천9백
35억6천7백만원) LG(1조9천1백58억3천7백만원), 총자산면에서 현대(2조3천4백
73억6천2백만원) LG(2조1천9백6억8천8백만원) 동부(2조2백44억4백만원)의
순이다.

그러나 각 사의 격차는 연간 영업능력 등을 감안해 볼 때 언제든지 뒤짚힐
수 있는 상호 공격 가시권안에 들어와 있다.

특히 금융구조조정이 은행권에 이어 보험등 비은행권으로 이어지고 국내
시장의 대외 개방 등의 변수가 작용할 경우 향후 판도에 대한 예측은 무의미
해질 수도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일단 이들 3개사의 경쟁은 물고 물리는 접전양상을 띠고 있다.

현대해상은 최근 일선영업조직을 대폭 강화하는 등 개인영업에 주력,
그동안 이 분야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인 동부를 위협하고 있다.

이 와중에 LG는 높은 대외신인도를 무기로 다각적인 시장공략작전을 펴고
있어 3사간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동부도 이에 질세라 가장 강하다고 판단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선두주자 삼성화재가 줄곧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하는 가운데 동양
제일 국제 등 중위권 회사들도 특화 등을 통해 시장고수의지를 밝히고 있어
손보업계 2위싸움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11개 손보사 모두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보험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