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을 기준으로 하여 목, 화(봄, 여름)는 양이 되고 금, 수(가을, 겨울)는
음이 된다.

이런 의미에서 금은 지극한 음을 그 본체로 한다.

그러나 모순되게도 견고하고 강한 양의 정기 또한 내포하고 있다.

가을의 숙살지기(가을의 싸늘한 파괴적 기운)가 이를 대변한다.

균형잡힌 금과 수의 관계에서만 금생수의 본 역할이 발현된다.

이온으로 부터 출발하여 온갖 미네랄이 녹아들어 만들어진 일상의 물에서
금생수의 모습을 알 수 있다.

이런 까닭에 금을 수원으로 표현한다.

여름철 하오의 더위에 말라 비틀어진 나무는(갑, 을목)한 줄기 빗방울이나마
얻어보겠다고 용을 쓰는데, 사주 내에 물은 있으나 그 수원인 금이 없으면
해갈의 역량이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금(정관, 편관으로서 명예)을 얻고자 하는 욕망이 대단할 수 밖에
없다.

금이 너무 많아 모왕자쇠할 경우 금다수탁이라 한다.

이미 충분한 양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펌프로 물을 길어올리면 물이
흐려질 수 밖에 없다.

자고로 높은 산 바위틈의 석간수를 상선으로 친다.

흙, 자갈이 많은 곳의 물은 흐려서 마시기 힘이 들기 때문이다.

반대로 자왕모쇠하여 물이 상대적으로 많게 되면 수다금침의 상황이 되어
금이 물에 빠져버린다.

인물은 좋으나 잔꾀가 많아 큰 인물이 되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 겨울 출생이라는 악조건이 겹치게되면 금한수냉이 되어 주변
일에 사사건건 참견이 많아 골치가 아픈 사람이다.

경금과 계수(빗물, 이슬)는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관계이다.

천간에 나란히 떴을 경우 금생수의 정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계수가 경금에
피해만 입힌다.

비에 맞은 칼이 녹이 스는 형상이라 그렇다.

경금과 임수(강물)의 관계는 원활하다.

음금인 신금 또한 우로수인 계수와는 상호 별 관련이 없고 임수와의 관계는
좋다.

수차 언급했지만 강물이 보석을 닦아주는 도세주옥의 의미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성철재 <충남대 언어학과교수/역학연구가 cjseong@hanbat.chungnam.ac.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