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화 동전이 써보지도 못하고 용광로에 들어가게 됐다.

유럽연합(EU)회원국의 공용화폐로 채택된 유러화의 공식사용을 앞두고
새로 주조된 동전 2종에 대해 맹인들과 자판기업자들이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유럽의 시각장애인 단체들은 "10센트와 50센트짜리 동전이 테두리에 홈을
만들도록 한 기존 디자인대로 주조되지 않아 시각장애자와 시력이 좋지 않은
노인들이 촉감만으로 동전을 구별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자동판매기업자들도 "두 동전의 무게가 거의 비슷해 자판기가 확실하게
인식하지 못할 것"이라며 동전을 새로 디자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U 재무장관들은 이같은 지적에 일리가 있다고 판단, 이미 주조된 동전을
다시 녹여 새로 찍어내기로 했다.

이미 9백만개나 주조한 프랑스는 이 2종의 동전을 새로 찍어내는데
33만달러의 추가비용이 들여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8일자 ).